[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생성형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사용자 경험과 기업 가치를 동시에 입증한 사례는 손에 꼽힌다. 국내 AI 서비스 가운데 독보적인 사용자 규모, 최신 AI 모델의 가장 빠른 도입, 그리고 뤼튼AX 출범까지.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는 국내 대표 B2C AI 플랫폼으로 성장한 데 이어, 기업·공공 영역의 AI 전환(AX)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단순 AI 도입을 넘어 '일하는 AI'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 겸 뤼튼AX 대표.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https://image.inews24.com/v1/fdf21edc9b9795.jpg)
박민준 뤼튼 공동창업자 겸 뤼튼AX 대표는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2025년은 AX의 가능성이 기대를 넘어 실체로 증명된 해”라고 평가했다. 이어 "뤼튼의 무기는 여러 대형언어모델을 상황에 맞게 조합해 품질·속도·비용을 동시에 최적화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이라며 "가장 좋은 것들을 조합해 당장 체감되는 효용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GPT-4 전면 무료화 승부수…MAU 1000만 서비스로
뤼튼은 2021년 4월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멀티 LLM 기반 AI 플랫폼 '뤼튼'과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크랙'을 운영 중이다. 크랙은 뤼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 챗' 기능이 지난 해 4월 독립된 앱으로 탄생한 서비스다. 이용자가 직접 AI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에 참여하는 양방향 몰입형 서비스로 탄탄한 매니아 층을 형성했다.
뤼튼은 설립 이후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글로벌 AI 모델들에 기반한 문서 요약, 코드 작성,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당시 뤼튼의 목표는 인간의 사고를 돕는 도구 개발이었다.
박 대표는 “온라인 전환 이후 글을 쓰고 생각을 구조화하는 힘이 급격히 약해지는 걸 체감했고, 이걸 기술로 도울 수 없을지 고민하게 됐다”며 “글을 대신 써주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 과정 자체를 확장하는 도구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뤼튼의 전환점을 2023년 3월로 꼽았다. 이때 뤼튼은 GPT-4 무제한 무료 서비스를 과감하게 출시했다. 그 결과 뤼튼은 출시 1년 10개월 만인 2024년 10월 월간활성이용자(MAU) 5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뤼튼 웹과 앱, 크랙 서비스 합산 MAU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뤼튼의 누적 투자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모델 API 비용이 가장 비쌀 때였다. 모두가 망할 거라 했지만, 비용은 결국 내려갈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유저를 먼저 확보하는 게 더 큰 경쟁력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B2C에서 검증된 실전 경험…뤼튼AX로 이어지다
뤼튼의 AX 확장은 전형적인 B2B AI 기업의 성장 경로와 다르다. 많은 AI 기업이 기업 고객을 먼저 겨냥하는 것과 달리 뤼튼은 수백만 사용자를 상대하는 B2C 플랫폼에서 기술과 운영을 먼저 검증했다.
박 대표는 “비용이 터지고, 트래픽이 몰리고, 장애가 나는 상황을 다 겪어봤다”며 “이런 실전 경험 없이 설계된 기업용 AI는 현실에서 쉽게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핵심 역량이 ‘모델 오케스트레이션’이다. 여러 LLM을 상황에 맞게 조합해 품질·속도·비용을 동시에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그는 “결국 더 싸고 더 좋은 답을 만드는 기술이고, 이게 실제 서비스에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데이터 축적도 차별점이다. 박 대표는 "네이버가 국내 맛집 검색에서 구글보다 나은 이유는 한국인에게 최적화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사용자가 선호하는 질문 방식, 답변 구조, 말투에 대한 데이터가 뤼튼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출범한 조직이 사내독립기업(CIC) 뤼튼AX다. B2C에서 검증된 기술과 운영 방식을 기업 워크플로우에 이식하는 조직이다. 문서 파싱·텍스트2SQL·AICC 등 실제 업무 단위에 AI 에이전트를 붙여 사람 한 명의 업무를 그대로 맡길 수 있는 AI를 구현한다.
AX는 비전의 길목…2030년 하이퍼스케일러 도전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 겸 뤼튼AX 대표.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https://image.inews24.com/v1/89e5cfcd5e1f9d.jpg)
뤼튼AX 출범은 회사의 장기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박 대표는 “2030년까지 B2C·B2B 서비스부터 인프라, 하드웨어까지 AI의 엔드투엔드를 지원하는 하이퍼스케일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AX는 그 비전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라고 말했다.
현재 뤼튼AX는 제조, 공공, 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수주를 진행 중이며, 올해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한다. 박 대표는 “에이전트 AI를 실제로 배포하고 운영해 본 경험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돌아만 가는 AI가 아니라, 실제로 일하는 AI를 만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진출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법인 AX 수요를 따라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교육도 뤼튼AX의 한 축이다. 박 대표는 “출발점이 교육이었던 만큼, AI를 대체 수단이 아닌 사고를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경험을 더 넓히고 싶다”며 “AI 시대에 사람의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도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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