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판다가 국가 우호를 위해 태어났냐"⋯동물권단체, '제2의 푸바오' 소식에 반발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및 국빈방문 자리에서 양국 관계 개선의 역할로 '판다 한 쌍'의 대여를 요청한 가운데 동물권단체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최근 '이재명 정부는 야생동물을 외교와 전시 산업의 수단으로 삼는 관행을 중단하라'는 논평을 통해 "야생동물을 외교와 관광의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결단이야말로, 이재명 정부가 보여줘야 할 책임 있는 동물권 정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지난 2024년 3월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지난 2024년 3월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단체는 "판다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며, 인간의 오락이나 국가 간 우호를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다는 오랫동안 중국의 외교적 도구로 활용되어 왔고, 한국 정부 역시 이를 비판 없이 받아들여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판다 대여 논의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정책이라기보다, 판다를 전시하게 될 동물원과 이를 둘러싼 산업에만 이익이 돌아가는 결정"이라며 "야생동물의 삶을 대가로 한 전시 확대가 결국 특정 동물원의 흥행과 수익 구조로 귀결되는 방식을 우리는 협력이라 부를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 현재는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를 언급하며 "태어나는 순간부터 촬영과 전시, 상품화의 대상이었고, '할아버지와 아기 판다'라는 서사는 동물원의 구조적 문제를 가린 채 감동 소비로 전환됐다. 그 결과 국내 동물원 전시의 윤리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급격히 후퇴했다"고 덧붙였다.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지난 2024년 3월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를 실은 특수차량이 지난 2024년 4월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팬들의 배웅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들은 "이재명 정부가 필요한 것은 새로운 '판다 전시'가 아니라, 그때 당시 사회적으로 제기된 문제의식과 이를 바로잡으려는 진정성을 국정의 자리에서 다시 회복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동물 복지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가 동물원 기획 전시를 위한 동물 대여에 앞장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우리는 전시를 위한 푸바오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단체는 정부를 향해 "중국과의 판다 대여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동물을 외교의 수단으로 삼는 관행에서 벗어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지난 2024년 3월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6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전날 열린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만찬에서 양국 국민 간의 혐중·혐한 정서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서 회복 매개체로 바둑·축구 대회 개최와 함께 '판다 한 쌍'을 대한민국 제2호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역시 같은 날 "양국의 판다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우치동물원에 판다 사육 환경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판다가 국가 우호를 위해 태어났냐"⋯동물권단체, '제2의 푸바오' 소식에 반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