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1세대 연극 스타'로 불린 배우 윤석화가 뇌종양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9세.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연극 '햄릿' 기자간담회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04547918200db.jpg)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9시 54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출연 이후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이어왔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에도 무대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지만,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약 5분간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손숙, 박정자와 함께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또 커피 광고에 출연해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라는 대사를 유행시켜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기도 했다.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과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에 출연했고,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연극 '햄릿' 기자간담회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0410eec1b5567.jpg)
제작과 연출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2002년 서울 대학로에 건축가 장윤규와 함께 소극장 '정미소'를 열어 실험적 연극의 산실로 키웠다. 이 극장은 2019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까지 '19 그리고 80' '위트' 등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관객과 만났다.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연출한 그는 뮤지컬 '톱 해트' 제작에 참여해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애니메이션 '홍길동 95'를 제작했고, 1999년에는 공연예술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을 맡았다.
아울러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수상했다.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연기상, 이해랑 연극상 등도 받았다. 2005년 대통령표창을, 2009년에는 연극·무용 부문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훈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와 아들, 딸이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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