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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왕' 류재철 구원투수로…본업부터 내실 다진다


가전 전문가 류재철, 인도 가전 사업까지 고려한 선택
3분기 실적서 드러난 과제…가전·전장·공조가 버팀목
전장 은석현, 공조 이재성도 사장 승진…웹OS도 주목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전자의 새 사령탑을 맡게된 류재철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장은 40년 가까이 생활가전 연구개발과 사업 운영을 맡아온 기술 중심 경영자다.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확장에 집중해오던 LG전자가 회사의 '본업'인 생활가전 분야 전문가를 수장에 앉히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27일 인사에서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류 사장은 금성사 가전연구소에서 출발해 생활가전 구조·기술을 누구보다 깊게 이해하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2021년부터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생활가전 1위(단일 브랜드 기준) 위상을 공고히 했고, 북미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지키며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했다.

LG전자가 이번에 가전 전문가를 ‘구원투수’로 선택한 배경에는 사업 중심축을 다시 가전으로 돌리겠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임 CEO 조주완 사장이 B2B·서비스 중심의 사업 확장에 집중했다면, 류 사장은 프리미엄 제품력과 본원적 성능 경쟁력을 더 중시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외 환경도 단순하지 않다. 글로벌 가전 시장은 프리미엄 중심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관세·환율 변동 등이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흥국 확장, 생산거점 최적화, 서비스·구독 기반 모델 확대도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LG전자가 집중 공략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메인'은 가전이라는 점도 류 사장이 구원투수가 된 이유로 꼽힌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21조8737억원, 영업이익은 6889억원으로 모두 감소했지만, HS·VS·ES 사업본부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미국 관세 여파와 TV 사업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이 있었음에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AI홈 허브 씽큐온을 집안에 설치한 모습. [사진=LG전자]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6조5804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으로 모두 증가하며 실적 방어의 중심이 됐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겨냥한 투트랙 전략, 구독 사업 확대, 생산지 최적화 등이 불확실성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VS사업본부 역시 매출 2조6467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신임 CEO가 기술 기반의 운영 능력을 갖춘 만큼, HS·VS·ES가 중심축이 되는 회사 구조를 강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전사로 확산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조직개편도 발표했다. TV·IT를 통합한 디스플레이사업부 출범, 로봇 기술 강화를 위한 HS로보틱스연구소 신설, webOS 광고사업 조직 격상 등이 포함됐다.

임원 인사에서는 전장(VS)사업본부장 은석현, 냉난방공조(ES)사업본부장 이재성 등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성장 사업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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