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2025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가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화려한 규모보다 ‘의병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되살린다’는 기치 아래 진행된 이번 축제는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며 성주만의 정체성을 담은 역사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제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대가면 도남리 의병창의마을에서 열렸다. 전국적으로 의병 기념행사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지만, 성주처럼 가족 참여형 복합문화예술제로 재해석해 발전시킨 사례는 드물다. 경북에서도 가족 중심 체험형 의병 축제로서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는 독보적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의병 후손 문중의 참여도 한층 확대됐다. 지난해 36개 문중에 이어 올해는 37개 문중이 함께하며, 후손들이 직접 의병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전통의 뿌리를 더 굳건히 했다. 축제가 지역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족 체험 프로그램’도 크게 확대됐다. △의병복 시착 △활쏘기 △LED 배지 만들기 △의병길 걷기 △역사 포토존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면서 자연스럽게 오래 머무르는 축제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의병창의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천원’에 판매한 나눔 장터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야간 프로그램도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레이저 퍼포먼스를 통해 임진왜란 속 나라를 지켜낸 의병을 ‘한 줄기 빛’으로 재해석해, 전통 역사 소재가 현대 기술과 결합할 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틀간 이어진 축제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성주가 가진 역사·정체성을 되살리고,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문화예술제로 자리잡았다. 문중과 주민, 청년, 예술인이 한마음으로 축제를 만들어가는 구조는 전국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이다.
배재국 성주임진의병정신문화연구회 회장은 “성주만의 고유한 의병 가치를 후손·주민·예술인이 함께 이어가는 축제라는 점이 가장 큰 힘”이라며 “의병 정신을 현대적으로 이어가는 대표 행사로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체험 프로그램 강화와 레이저 퍼포먼스 등 올해의 새로운 시도가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의병 정신을 미래세대와 지역 공동체로 확장시키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는 ‘의병’이 단순한 역사적 기억이 아니라, 오늘의 공동체가 함께 살아내야 할 가치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깊은 감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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