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삼성만의 도시 아닌, 사람 사는 도시로… 평택의 완성은 균형발전이다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평택은 지금 거대한 전환의 파도 위에 서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 브레인시티, 평택항 개발이라는 세 개의 엔진이 동시에 돌아가며 대한민국의 산업 지도를 새로 쓰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빛이 강해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진다. 성장의 축이 ‘기업’에 집중되고, 원도심은 점점 소외되고 있다.

“삼성은 평택의 엔진이지만, 방향타는 시민이 잡아야 한다.” 이 한 문장은 평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말해준다. 도시는 기업의 공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의 삶으로 완성된다. 고덕의 번영이 비전동과 중앙시장으로 이어질 때, 그때가 비로소 ‘진짜 평택의 완성’이다.

AI·빅데이터 행정으로 상권을 되살리다

현재 평택의 상권 붕괴는 단순한 경기침체의 결과가 아니다. 문제의 근본은 ‘데이터의 부재’에 있다. 어디서 소비가 일어나고, 어느 시간대에 유동 인구가 몰리는지, 주차 수요와 상권 이동 동선이 어떤 패턴을 보이는지 행정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공재광 전 시장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을 실시간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행정 자동화가 아니라, ‘데이터 행정’으로 시민경제를 복원하는 구조 혁신이다. 소비 패턴, 유입 동선, 주차 밀집도를 분석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회복 솔루션을 제공하고, 전통시장에 다시 사람을 모이게 하는 시스템이다.

“행정의 방향을 ‘대기업 중심’에서 ‘시민경제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평택이 산업도시를 넘어 ‘살고 싶은 도시’로 가야 한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복지와 교육은 도시 경쟁력의 뿌리, 평택형 리더쉽 '공명'

평택의 미래는 단순한 개발 청사진이 아니다.

또 “아이와 어르신이 함께 행복한 도시, 교육과 복지가 조화된 도시”를 꿈꾼다.

교육특구 지정과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도입으로 미래형 교육도시를 실현하고, 어르신 복지는 단순한 생계 지원이 아닌, 참여와 자립을 유도하는 ‘활동형 복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도시 경쟁력의 핵심은 인프라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철학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자신의 리더십을 ‘공명(共鳴) 리더십’으로 정의한다. “지도자는 시민의 감정과 공명해야 한다. 공감만으로는 부족하다. 함께 울고, 함께 움직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감성 리더십이 아니다. 시민의 목소리에 진동하며, 곧바로 정책과 실행으로 옮기는 ‘감응형 행정 리더십’이다.

“시민이 원하는 일을 가장 빨리 실행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다짐은, 느린 행정을 바꾸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평택의 도시 엔진은 이미 거대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방향’이다. 그 방향을 시민이 잡을 때, 평택은 비로소 산업의 도시를 넘어, 사람의 도시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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