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이홍락 LG AI연구원장은 30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체 AI 모델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APEC 2025 CEO 서밋' 세션 토론에서 "외부의 범용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은 단기적인 효율성 향상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자체 대규모 AI 모델인 엑사원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장이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Summit)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fbab11ef066ca.jpg)
그는 "전자, 화학, 바이오 등 고도로 전문화된 B2B 산업에서는 범용 AI의 한계가 있다"며 "범용 AI는 일반적인 지식을 이해하지만 새로운 배터리 소재나 신약 화합물을 이해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화학 구조, 특허 도면, 센서 데이터 등 멀티모달 데이터를 학습시켜 복잡한 실제 산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엑사원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주권 AI'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R&D 데이터, 고객 정보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외부 API 기반 AI를 사용하면 이러한 민감한 데이터가 유출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G는 엑사원 온프레미스 또는 보안이 강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고 보안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AI 전략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된 엑사원 4.0(32B 모델)은 인공지능 분석 지수에서 전 세계 11위에 올랐다.
이 소장은 "많은 사람이 엑사원이 한국어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전문가 AI를 구축하고 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 플랫폼은 수백만 건의 연구 논문과 특허를 학습해 화학 및 바이오 연구원들이 새로운 소재 후보를 몇 주 만에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조 분야에서는 엑사원이 복잡한 공장 센서 데이터와 공정 로그를 학습해 결함률을 사전에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최적의 생산 조건을 추천한다.
엑사원은 LG전자의 AI 컨택센터(AICC)에도 적용돼 고객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상담원에게 적절한 응답을 추천하고 있다.
LG 컨소시엄은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약 2.5년간 대규모 지원을 받는 'K-엑사원' 프로젝트의 운영자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특정 전문가 AI가 아닌 최고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범용 기반 모델을 구축해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국내 AI 생태계 전체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소장은 "궁극적으로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은 'AI가 핵심 비즈니스와 얼마나 깊이 통합되어 있는가(전문가 AI)'와 '기술 주권을 확보했는가(주권 AI)'라는 두 가지 기둥에 달려 있다"며 "LG AI는 이 두 영역에서 선구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락 LG AI연구원장이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Summit)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183100e2e9dcc.jpg)
앞서 시몬 칸 구글 아태지역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어느 한 기업 혼자서는 AI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없다"며 "기술의 진전은 파트너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의 APEC 경제 전반의 파트너들과 함께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LG AI연구원과 카카오 헬스케어가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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