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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한일연대·인재유입으로 저성장 돌파해야"


APEC CEO 서밋 앞두고 한국 경제 새 성장공식 제시
“자유무역 복귀 어려워… AI 투자는 미·소 경쟁 닮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자유무역 시대로의 복귀는 어렵다고 본다. 새로운 성장 공식이 필요한 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한일 경제연대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 △AI 투자 △해외 인재유입과 메가샌드박스 도입을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저성장 해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저성장 해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26일 최 회장은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압권’ 등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의 의미와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등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라며 “향후 몇 년간 미중 관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PEC CEO 서밋은 1700여명이 참석해 보호무역주의 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이 대거 방한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이번 서밋 의장을 맡은 그는 “자유무역 시대로의 복귀는 어렵다”며 “새로운 성장 공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첫 번째 해법으로 ‘한일 경제연대’를 꼽았다. 그는 “경제 블록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일본과 협력하면 6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며 “세계 4위 수준의 경제권을 형성해 외부 변수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기존 수출 중심 경제모델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출 주도형 성장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관세 장벽이 높아진 환경에서 새로운 동맹과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두 번째로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을 주문했다. “중소기업을 무조건 보호하는 정책은 낡은 방식”이라며 “성장하는 기업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등 전략 산업 중심의 공급망 강화를 강조했다. “산업별 핵심 공급망을 명확히 하고, 국가의 성장축이 될 산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인공지능(AI) 투자를 과거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에 빗대기도 했다.

최 회장은 “AI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쟁”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AI 주도권 다툼은 냉전시대 미·소 군비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더라도 AI 투자는 중단할 수 없다”며 “뒤처지는 순간 경쟁력 상실로 이어진다. SK도 관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 성장을 지속할 중장기적 과제로는 ‘메가샌드박스’ 구축과 해외 인재 유입을 제안했다. “지역 단위로 대규모 AI 실험장과 테스트베드를 조성하면 산업 전반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해외 인재가 일정 기간 국내에 머물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린카드’ 제도 등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한국 산업 구조의 전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제조업 중심 구조를 벗어나 마진이 높은 소프트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한식 산업화처럼 ‘소프트머니’를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업인으로서 경제 담론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늘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기업은 단순히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주체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나누는 존재”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저성장 해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저성장 해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그는 끝으로 “AI, 인재, 협력 생태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공식을 찾아야 한다”며 “APEC CEO 서밋이 그 전환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APEC 정상회의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연결(Connect)·혁신(Innovate)·번영(Prosper)’으로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무역·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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