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예전에는 통신사업자에게 '가입자가 몇 명입니까', '서비스 커버리지(범위)가 얼마나 됩니까' 등을 물어봤다.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텔코(통신)사업자에게 '당신의 연산 성능은 몇 테라플롭스(TFLOPS)입니까'라고 물어보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아이포럼2025-지금은 인공지능 대전환(AX): AI 3대 강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 컨퍼런스에서 이현우 SK텔레콤 AIDC추진본부장은 'SK텔레콤의 AI 사업 전략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뉴스24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컨퍼런스센터에서 '아이포럼2025-지금은 인공지능 대전환(AX):AI 3대 강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현우 SK텔레콤 AIDC추진본부장이 'SKT AI 사업 전략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f2338559c958e.jpg)
이 자리에서 이 본부장은 통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사했다. 기존 텔코 사업을 넘어 AI 인프라 확보가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저희는 그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연산 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가산 AI 데이터센터(DC)에 H100 GPU 1000개를 구축했다. 초기에는 국내 엔터프라이즈 고객 수요를 탐색했지만, 수익성 불확실성이 있었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과연 이 비용을 쓰면서 돈이 될지 안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저희 그룹사가 일단 H100 1000개를 먼저 쓰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했다.
이어 "마침 저희는 에이닷(A.)을 서비스하고 있다. 여러 가지 BTB(기업간거래) 서비스도 있다"며 "노후 GPU를 새 GPU로 전환하면서 속도와 성능, 비용을 개선할 수 있었다. 현재는 내부 수요를 기반으로 외부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착공한 울산 AI 데이터센터의 전략적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울산 DC는 수도권 외 지역 최대 규모의 AI 전용 학습 데이터센터"라며 "AWS가 아태지역 학습 수요를 테스트할 거점이 될 예정으로, 초기 100메가 규모에서 최대 1기가까지 확장해 AI 슈퍼하이웨이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을 선택한 배경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민원 없는 대형 산업 부지를 비롯한 해저케이블 인접으로 인한 네트워크 효율, 주변 LNG 발전소 연계로 인한 안정적 전력 공급, 울산시의 적극적인 인허가 지원, 정부의 지방 데이터센터 우호 정책 등이다.
그는 "최근 각 지자체에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 울산시도 마찬가지"라며 "많은 규제를 해결하고 인허가에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 정부도 DC의 지방 확장에 프렌들리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확장하는 데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국가 단위의 소버린 AI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GPU 수요라는 것은 대한민국에 있는 그룹 단위 회사들이 감당할 수 없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클러스터가 필요하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되는데 이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국가가 나서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국가 주도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만일 중간에 어떠한 일(탈락)이 있더라도 그때까지 결과가 참여한 모든 업체에 있어 성장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기존에 하고 있던 서비스들도 새로운 AI를 기반으로 고도화될 것"이라며 "인프라에서 B2C, B2B, B2G 서비스까지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이뉴스24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컨퍼런스센터에서 '아이포럼2025-지금은 인공지능 대전환(AX):AI 3대 강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현우 SK텔레콤 AIDC추진본부장이 'SKT AI 사업 전략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0d6d5041244f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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