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TK(대구·경북) 정치권이 벌써 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빠른 선거설(說)’이 퍼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미 공천전이 시작됐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 빨라진 대구 정치권의 각종 빠른 지방선거 설(說)을 정리해 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 대구시의회에서 강도 높은 시정 감시로 존재감을 드러낸 두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도전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1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인 김대현 시의원은 서구청장, 윤권근 시의원은 달서구청장 출마를 준비중으로 시정 견제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 이제 ‘행정 리더십’을 내세우며 주민 심판대에 선다.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재선의 김대현 대구시의원(서구)은 대구시의회에서 ‘현장형 정책가’로 꼽힌다. 홍준표 시장 재임 시절 대구시의회 본회의와 상임위에서 “시정은 시장 개인의 리더십보다 시민 참여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행정 독주를 멈추고 주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직격해 ‘홍 시장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서대구역세권의 변화 대책을 집행부에 강력 촉구하는 등 지역 현안 해결 중심의 실질적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았다.
△대구도심 고압가스관 매설 반대 △서대구산단 진입도로 확충 △서구의료복합단지 조성 △노후주거지 도시재생 △청소년 문화공간 확충 등 지역 숙원사업을 조목조목 짚으며 예산 확보에도 앞장섰다.
또한 교통·복지·교육 등 생활밀착형 현안을 결합한 ‘통합 행정 모델’을 강조하며 “서구는 산업도시이자 생활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비전을 꾸준히 제시했다. 의회 예결특위 활동에서도 세밀한 예산 분석으로 실효성 없는 사업을 줄이고, 청년·노인 일자리 예산 확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서구는 대구의 관문이자 성장의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라며 “형식적 행정이 아닌 실용 행정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 경험보다 중요한 건 현장의 감각과 주민과의 신뢰”라며 “정치가 아닌 실천으로 서구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달서구의회 의장을 지낸 초선의 윤권근 대구시의원(달서구)은 경제환경위원회 소속이지만, 경제·복지·문화·스포츠를 넘나드는 전방위 의정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장 중심의 실용주의자’라는 별칭답게, 지역 주민의 생활현장을 직접 찾아 정책 대안을 만들어 왔다.

그는 대구신청사 건립 관련 교통·접근성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신청사는 행정의 상징이 아니라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청사 이전으로 인한 원도심 공동화와 상권 침체 우려에 대해 “청사 이전이 도시균형발전의 기회가 돼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복지예산 삭감 반대 발언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시장 시절 “예산 효율보다 시민의 삶이 우선”이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며
‘실천적 복지정치’를 표방했다.
최근에는 대구FC 세징야 선수를 ‘대구 명예시민’으로 추대하자는 제안을 내놓으며 시민정서와 문화외교를 아우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세징야 선수는 10년 넘게 대구에 헌신한 상징적 인물로 그의 헌신은 대구의 품격을 높였다”며 “문화·스포츠를 통한 도시 브랜드 제고가 지역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달서구는 대구의 중심이지만 행정 지원이 충분치 않다”며 “경제, 복지, 문화가 공존하는 실용행정으로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들 두 의원의 출마는 단순한 인물교체가 아닌 ‘의정형 리더십의 부상’을 보여준다. 시정 견제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이제 주민 행정을 직접 책임지는 행정 수장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며 TK 정치지형에도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김대현 의원은 현장형 추진력, 윤권근 의원은 실용형 정책감각이 강점”이라며 “홍준표 시정 시절 대립각을 세웠던 두 인물이 ‘실행 리더십’을 내세워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다면 지역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TK(대구·경북) 정치권은 이미 치열한 물밑 경쟁이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공천 일정이 내년 2~3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정파 단체장’의 부상은 지역 정치의 세대교체와 리더십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흐름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홍준표 시장 재임 시절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인물들이 이제는 행정의 주체로 나서는 건 TK 정치의 구조적 전환을 뜻한다”며 “유권자들도 정당보다 인물과 실행력을 더 중시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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