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계란값 급등의 주범이 산지 생산자가 아닌 대형마트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물가당국이 ‘산란계협회 담합’에 초점을 맞춘 조사가 유통대기업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도 화성시 갑)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계란 소매가격은 대형마트 309원으로, 농협하나로마트(285원)보다 24원 비쌌다.
이어 체인슈퍼 337원, 편의점 339원으로, 유통대기업이 운영하는 유통채널일수록 가격이 높았다.
올해 1월부터 8월 계란 시장점유율은 개인슈퍼 34.9%, 대형마트 31%, 체인슈퍼 15.1%로 나타났다. 농협하나로마트는 17%로 저가 공급을 이어갔지만, 대형마트·체인슈퍼가 전체 시장 절반을 장악하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농경연 POS자료 분석 결과, 대형마트는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매출이 늘었다.
올 1분기 대형마트 계란 판매량은 6.3%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3.8% 증가했다.
4월에도 판매량은 9.7% 줄고, 매출은 7.1% 늘어 가격 인상 효과가 뚜렷했다.
반면 산지 가격은 같은 기간 거의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1분기 162원 → 4분기 165원 → 올해 1분기 157원으로 오히려 하락세였다.
하지만 대형마트 계란 가격은 지난해 3분기 265원 → 4분기 279원 → 올해 2분기 305원으로 폭등했다.
송옥주 의원은 “POS데이터는 대형마트가 계란가격 상승세를 주도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공정위가 애꿎은 산지협회만 조사할 게 아니라 유통 대기업 담합 의혹에도 칼날을 들이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형마트가 가격담합 조사가 시작되자 ‘가격 인하’ 보도자료를 낸 건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농협이 역마진을 감수하며 저가 공급을 이어갔지만, 독과점 구조를 깨기엔 역부족이었다. 농협의 대도시 유통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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