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국산 농축산물 판매의 핵심 유통망 역할을 해온 홈플러스가 청산 위기를 맞으며, 국내 농축산물 유통시장의 심각한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도 화성시 갑)이 홈플러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연 매출은 오프라인 4조9,990억원, 온라인 1조3,883억원 규모다. 이 중 농산물 1조2,470억원, 축산·수산물 1조2,693억원, 신선가공식품 5,537억원 등 농식품 매출만 3조7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홈플러스의 국산 농축산물 매출액은 1조8,813억원으로, 가락시장 전체 거래액(6조2,422억원)의 30%를 차지했다.
송옥주 의원은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이마트·롯데마트가 상권 중복 문제로 매장 확충이 불가능해 농산물 물량이 가락시장으로 쏠리거나, 대도시 유통 독과점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 “정부와 농협이 협력해 ‘포스트 홈플러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농협이 수도권 내 판매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영업제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농협의 산지 시장점유율은 60%에 달하지만, 대도시 판매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송 의원은 “정부가 내놓은 유통대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농협의 수도권 유통망 확대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전국 7개 물류센터, 대형마트 123곳, 익스프레스 298곳, 온라인몰 4,180곳을 운영하며 연간 1.4조 원 규모의 전자상거래 실적을 올려왔다. 청산 시 정규직 1만8,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돼, 지역경제 충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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