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임진왜란(1592~1598) 때 조선을 침략한 왜장의 후손 2명이 선조를 대신해 사죄했다. 433년 만이다.
국가보훈부는 10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 조계종 가산사에서 ‘대한 광복 80주년 기념 및 한일 평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왜장의 후손은 히사가케 소마(24)씨와 히로세 유이치(70)씨다.
소마씨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 땅을 짓밟았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휘하의 5진(陣) 소속 왜장 쵸소 가베모토치카의 17세 손이다. 유이치씨는 6진 소속 왜장 가라스마 구로노 카미 미찌도모의 17세 손이다.

이들은 “우리 조상의 죄과를 조금이라도 씻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이제는 참회와 용서, 화해로 한일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왜장 후손들은 가산사 행사에 이어, 청주시에 있는 단재 신채호 선생 묘소와 의암 손병희 선생 생가를 둘러보고,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가 마련한 공연 등을 관람했다. 오는 11일엔 충남 천안시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뒤,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린 옥천 가산사는 신라 성덕왕 때 창건된 호국사찰이다. 왜란 때는 의병·승병의 훈련소로 활용됐다. 지금은 의병장 조헌과 승병장 영규대사의 진영(초상화)을 봉안하고 매년 제향을 올리고 있다.
/옥천=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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