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367aaedb332b5.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추석연휴 민심 점검을 마친 국민의힘이 9일 여당을 향해 재정준칙 도입과 대미 관세협상 관련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선제 제안했다. 대미관세 협상 장기화와 고물가·고환율 상황과 관련해 정부·여당을 향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졌다고 판단한 당은 연휴 이후 민생 이슈를 주도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추석 명절동안 드러난 민심은 딱 한마디로 '정말 정말 살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고물가, 고환율, 저성장과 내수 침체로 인해, 국민 살림살이가 어렵다는 말로 표현하기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등에 따른 국채발행 규모 증가, 관세협상 장기화에 따른 철강 분야 등 고율 관세가 이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여당이 한 일은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미화하고 야당을 고발한 것뿐"이라며 "국민들은 정청래·추미애 '막 사는 광기 남매'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 벌써 이재명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생과 미래, 국가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협상 여야정협의체'는 국회에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정부 측에선 국무총리와 통상 관련 장관을 참여시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장 대표는 "(정부·여당이) 지금까지 관세 협상 내용을 상세하게 공유한다면, 국민의힘도 지금의 위기를 넘는데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앞서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의 추석 연휴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이 민생 챙기기에 소홀하다고 맹공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초유의 디지털 대란에서 적반하장으로 저와 당을 고발하고, 수습책임을 공무원에게 맡긴 채 예능 카메라에 섰다"며 "진실을 덮기 위해 위협과 협박을 가하고, 위기를 감추기 위해 선동·왜곡을 일삼는다"고 맹공했다. 이어 "냉장고가 아니라 관세를 부탁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연휴가 마무리된 뒤 내주 시작하는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여당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여당보다 유능한 제1야당'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장 대표는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추석연휴 확인한 민심은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독주를 더 잘 견제해달라는 것, 경제와 국민 삶을 조금 더 살펴달라는 것이었다"며 "특검 정국과 야당 탄압으로 여당을 향한 중도층 민심이 떠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지선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부산·서울 지역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편 여당이 국감 기간 중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10일 혹은 15일)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통해 여당의 법안 단독 처리를 저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법안이든 치열하게 토론하고, 이를 통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우리가 법안을 너무 쉽게 통과시켜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감 기간 여당이 합의되지 않은 법안을 일방적으로 상정했을 경우 필리버스터를 이어갈지에 대해선 그 때 상황을 보고 지도부에서 좀 더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