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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금·은·비트코인 고공행진


"통화가치 하락 우려한 투자자들⋯대체자산으로 자금 이동 확산"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장기화가 맞물리며 글로벌 자금이 미 달러화 등 통화를 대체하는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금과 비트코인, 귀금속 가격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013.10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 40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금 현물 가격 역시 장중 최고 3977.1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2만5000달러 선에 육박했다. 은 가격은 연초 대비 약 60% 올라 트로이 온스당 48달러 가까이에서 거래됐다. 달러 등 기존 주요국 통화가 아닌 비트코인과 금, 은 등 대체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14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랠리 배경에는 미국의 재정 불안과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자리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장기화하는 셧다운 우려가 경기 둔화를 자극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달러 약세를 부추기며 금과 비트코인 모두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대국이 부채 증가로 어려움을 겪자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대체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저널은 "월가의 새로운 전략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통화를 강타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귀금속같은 달러 대체 자산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차익 실현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금과 비트코인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금 가격이 2026년 중반까지 6%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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