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기획시리즈] 박용선 도의원, 양강 독주에 제동을 건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


현장의 땀에서 예산 정치까지...말보다 결과로 증명해 온 경험에 주목
현장 정치와 생활 정치...위기의 포항이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 부각

본지는 이번 기사를 통해 후보자들의 면면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지금 이 선거가 중요한지, 어떤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지를 짚어내고자 한다. 시민들의 선택은 곧 도시의 미래와 직결된다. 말과 구호를 넘어 실현 가능한 대안이 무엇인지, 누가 이를 실행할 수 있는지를 독자와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번 분석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
박용선 경북도의원. [사진=박용선 의원]

[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제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는 대체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후보 구도가 점차 고착화되고, 흐름이 한쪽으로 단단히 굳어지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포항시장 선거판은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익숙하게 반복되던 두 인물 간의 대결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으며, 여론조사 수치 속에서 새로운 이름이 부각되며 정치 지형에 균열을 만들고 있다. 그 이름은 경북도의원 박용선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는 이 같은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김병욱 전 국회의원의 양강 구도가 유지되는 듯했지만, 그 뒤를 잇는 후보군으로 박용선 도의원의 이름이 등장한 것이다. 단순히 '3위'라는 위치 자체보다는, 기존 구도에 변화를 암시하는 '변수'로서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여론조사는 언제나 유권자의 속마음을 완전히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서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창과 같다. 이번 조사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 것은 단일한 양강 구도만으로 향후 선거판이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며, 동시에 시민들이 또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었다.

포항은 지금 위기와 기회의 경계에 놓여 있다. 철강산업의 장기 불황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글로벌 공급과잉, 탄소중립 규제 강화라는 복합 요인이 겹치면서 지역 산업 기반의 체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한때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불렸던 포항제철소는 여전히 거대한 위상을 지니지만, 그 상징성이 예전 같지는 않다.

청년층 인구는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원도심은 비어가며, 지역 공동체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도시는 변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변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는데, 이는 곧 현재 포항의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정치가 그동안 해온 일은 무엇인가. 많은 후보자들이 늘 '비전'을 강조해 왔지만, 시민들이 실제로 바라는 것은 구호나 선언에 머무는 비전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실현'이다. 말로 하는 약속이 아니라 실행을 통해 보여지는 결과, 선언이 아니라 구체적인 설계와 집행이 시민들의 요구라는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새로운 이름들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박용선 도의원은 포스코에서 16년간 산업현장을 경험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사무실 근무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몸을 부딪히며 일한 노동자 출신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거론된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첫 출근, 첫 결혼, 첫 아이까지 제 인생의 많은 처음을 포스코와 함께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그의 삶의 궤적이 곧 포항이라는 도시와 깊이 맞닿아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개인적 고백이었다. 현장에서 배운 성실과 책임, 기술과 협력은 이후 정치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있다.

박용선 경북도의원. [사진=박용선 의원.]

도의회에 입성한 뒤에도 그는 여러 직책을 맡았다. 도의회 부의장을 지냈고, 예결특별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예산과 정책을 다뤘다. 그 과정에서 매년 정책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기록하고, 이를 회의장에서 근거 자료로 제시해왔다. "이것은 시민이 말한 것입니다."라는 그의 설명은 행정을 감(感)이 아니라 수치와 자료에 기반해 설득하려는 방식을 보여준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역 현안과 관련된 여러 사업이 추진됐다.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힌남노 피해 이후 추진된 교량 강재화 사업 등이 있다. 또한 청소년 통학 안전 예산 확대, 노후 학교 보수, 복지 인프라 확충 역시 그의 의정 활동 과정에서 다뤄진 의제로 기록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박용선 도의원의 존재감은 단순히 '지지율 8.4%'라는 숫자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 이는 포항 정치 지형이 기존의 고정된 구도에서 벗어나 변화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포항은 산업과 도시 모두가 새로운 전환점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서 있다. 수소환원제철, 이차전지 산업, 해양·에너지 신산업 등은 지역이 맞이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를 실제로 연결하고 구체화하려면 산업 현장과 행정 시스템을 동시에 이해하면서 집행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박용선 도의원은 산업현장을 경험한 이력과 더불어, 도의회에서 예산과 정책을 다뤄온 경험을 갖고 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일정한 차별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는 단순히 말이나 약속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인식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박용선이 언급된 것은, 시민들이 정치권 전반을 바라보면서 단순한 이름 경쟁을 넘어 새로운 대안과 실행 가능성 있는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다는 흐름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양강 구도라는 표현은 정치권이 만들어낸 하나의 프레임에 불과하다. 선거의 최종 판단은 언제나 시민의 몫이다. 시민들은 때로 익숙한 이름 대신, 새로운 선택지를 고려하기도 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용선이 변수로 언급된 것은 그와 같은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정치 지형의 작은 균열은 단순한 미세한 변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균열이 넓어질 경우 전체 구도를 흔들 수 있다. 그 균열 속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시민들의 시선이 포착되고 있다.

포항은 위대한 도시다. 철강산업의 심장이었고, 여전히 바다와 기술, 사람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도시다. 그러나 이 도시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말보다 결과, 구호보다 실천, 선언보다 설계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선거는 아직 8개월 남아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미 마음속에서 저울질을 시작했다. 익숙한 이름들만으로 포항의 미래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인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바로 그 질문이 시민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힌편 이번 조사는 9월27일, 28일 이틀간 포항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87%)와 유선전화 RDD(13%)를 이용하여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1%(무선전화 6.6%, 유선전화 1.2%) 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 p다. 통계보정은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 가중값을 부여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기획시리즈] 박용선 도의원, 양강 독주에 제동을 건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