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7b989b008bfd8.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투톱이 2일 잇달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물가와 입법독주를 정부·여당의 대표적 실정으로 거론하며 대여공세에 불을 지폈다. 연휴 직후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민생과 밀착한 의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여론전부터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관세협상 불안으로 물가 상승이 이뤄지는 측면이 있지만, 현금살포 확장재정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라며 최근 지급이 시작된 정부 민생회복지원금을 정조준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현금을 살포할 때 반드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며 "물가 상승 없이 현금을 살포할 수 있다면 세계 어느 나라나 현금을 살포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장 대표는 "결국 민주당이 관세 협상에 대해 나몰라라하고, 태세 전환해 반미 감정만 선동하는 쪽으로 전략을 편다면 경제 불안과 물가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 자산 가치는 상승하고, 화폐 가치는 하락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식료품 물가 상승의 주 원인으로 정부의 통제 미비로 인한 기업의 담합·독점을 지적하며 '조선시대에는 매점매석을 하면 사형시켰다'고 한 발언도 겨냥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엔 모든 게 정부 탓이라고 했는데, 집권하니 물가 상승까지 기업 탓, 매점매석하는 사람 탓, 전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매점매석이 이뤄지는지도 모르겠지만, 매점매석은 공급 탄력성이 없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에 담길 품목에 대해서는 당연히 정부가 미리 대책을 세우는 게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그렇지 않아도 기업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엄격히 적용받고 있고, 상법과 노란봉투법으로 질식하기 직전"이라며 "그런데 정부가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않고 물가상승 마저 기업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아무 대책 없이 남 탓만 하다보면 결국 경제도 죽이고 민생도 죽이는 '사형경제학'이 곧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의 사법부 압박 논란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대법원장 사퇴시키겠다며 대법원장 없는 청문회를 하려고 했고, 그것도 안 되니 국정감사 기간을 늘리겠다고 한다"며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배임죄를 없애겠다고 한다. 그것도 불안해서 상고, 항소를 제한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e18c0e4b2ce1b.jpg)
송언석 원내대표도 장 대표에 앞서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추석 밥상에 검찰청 폐지 뉴스를 올리겠다고 공언했는데, 이재명 정권의 무능·폭주·독재를 알리는 소식들이 너무 많아 지금 국민들의 추석 밥상 상다리가 부러질 판"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여당을 향해 여야 의사일정 합의를 통해 본회의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향후 본회의에 상정될 쟁점·비쟁점법안 모두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대응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생 입법을 처리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한 후에 본회의를 열고 법안을 처리했으면 좋겠다"며 "의사일정과 안건에 대해 여야가 합의를 한다면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휴 뒤엔 국민들에게 정쟁보다는, 민생을 위해 국회에서 여야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미 관세 협상 장기화와 여당의 단독 국회 운영에 대한 민심 이반도 감지되는 만큼, 추석 연휴와 정기국회에서 이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당 지지율 반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대선과 전대 국면에선 당이 완전히 수세에 몰렸다면, 새 지도부 출범 후 극우세력과 당이 일부 선 긋기에 성공하면서 바닥은 다진 상황"이라며 "추석 민심을 바탕으로 지도부와 상임위 간사단이 효과적으로 국감 대여전략을 잘 짜면, 여당에서 이탈할 중도층 표를 당이 상당수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 전후로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노인복지관과 경동시장을 방문해 송편 빚기 봉사활동을 하고 추석 물가를 점검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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