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퇴근길에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가 자신의 심장과 좌우 신장, 안구 등을 기증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뒤 세상을 떠났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56세의 정명룡 씨는 지난 8월 14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 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선물했다.
![퇴근길에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가 자신의 심장과 좌우 신장, 안구 등을 기증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뒤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해당 인물 정명룡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image.inews24.com/v1/aae8d6b2871a24.jpg)
정 씨는 지난 7월 26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약 3주 뒤, 정 씨는 강북삼성병원에서 장기와 피부·뼈·연골·혈관 등 인체 조직을 기증했다.
정 씨의 가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기증 감소로 장기 이식 대기자 사망이 늘어난다는 뉴스를 보고, '사람은 죽으면 천국으로 가는데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자'며 등록을 신청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뜻을 이뤄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며 기증 이유를 밝혔다.
![퇴근길에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가 자신의 심장과 좌우 신장, 안구 등을 기증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뒤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해당 인물 정명룡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image.inews24.com/v1/7454c38876741c.jpg)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 씨는 배려심이 많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고,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밝은 사람이었다.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재단사 업무를 40년 넘게 하며, 의류 제작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에 재단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의류 제작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공장에 초청하거나 무료 강의를 통해 본인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뭐든지 '맥가이버'처럼 만들어 주는 만물박사로, 이웃에게는 별명이 '이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자상하고 착한 인물이었다.
정 씨의 아내 김혜경 씨는 "남편, 늘 고마웠고 너무나 수고했어. 갑자기 떠나니 마음이 무겁고 힘들기도 했지만,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어디선가 살아 숨 쉰다니 위로가 되네. 하늘에서도 잘 지내고, 우리 지켜봐 줘. 고마워"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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