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의원들의 기초단체장 도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33명의 시의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기초단체장 출마 하마평에 오르며 체급을 올리고 있다. 현직 구청장과 군수들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직 군수 구청장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대구시의원 다수가 기초단체장 도전에 나설 것으로 거론되면서 내년 선거는 현직 단체장과 도전적인 시의원 간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쟁력 있는 후보로는 중구에서는 임인환 시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남구는 윤영애 기획행정위원장이, 동구는 박소영 교육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성구에서는 전경원 재선 시의원과 초선의 정일균 시의원이 경쟁을 준비하고 있고 3선 연임의 배광식 북구청장의 빈자리를 노리는 북구에서는 북구의회 의장 출신 이동욱 시의원과 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재선의 하병문 시의원이 거론된다.

3선연임으로 자리가 빈 서구는 김대현 재선 시의원과 이재화 3선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달서구는 달서구의회 의장 출신으로 시정 저격수로 알려진 윤권근 시의원이 주목된다. 군위군에서도 박창석 문화복지위원장이 도전 의사를 내비치며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밖에 허시영 건설교통위원장과 김지만 대구시의원이 각각 달서구청장과 북구청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등 다수의 의원들이 거명되고 있지만 출마 의지는 강해보이진 않고 있다
지역 정가는 이런 움직임을 두고 시의원들이 일단 의정 활동의 한계를 넘어서 정책 집행자로 체급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시의원은 조례 제정과 시정 감시를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기초단체장은 행정 집행과 예산 운영 권한을 가진다. 때문에 시의원들에게는 의정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르지만 재선 이상 시의원들은 이미 지역 기반을 다져놓은 만큼 공천만 확보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의지와 능력의 괴리가 문제로 지적된다. 행정 경험 부족으로 조직과 예산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여전하고, 도전자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 내홍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새 인물론이 환영받을 수도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에 대한 피로감과 불신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대구시의원 출신으로 이미 단체장에 오른 인물들도 있다. 류규하 중구청장과 조재구 남구청장은 3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고 윤석준 동구청장은 재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높은 군정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선거는 이들 현직 단체장의 성과 검증과 시의원 출신 도전자들의 새 인물론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체급을 올리려는 의지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단체장은 민생과 직결된 자리”라며 “준비된 정책 비전 없이 인지도와 의지에만 기대는 도전은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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