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예린 기자] 충북 증평군에서 펼쳐진 32회 증평인삼골축제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성황리에 끝났지만, 현장 곳곳에는 배수·바닥 정비 등 기본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축제장 일부 구간은 우천으로 인해 주요 통행로와 체험 부스 주변 곳곳이 침수되며 방문객과 참가 업체 모두 큰 불편을 겪었다는 후문.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한 관계자 A씨는 “오전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천막 위에 빗물이 고이면서 지나가는 방문객들이 그대로 물을 뒤집어썼다”며 “배수가 제대로 안 돼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축제 전날인 9월 24일에도 많은 비와 강풍이 있었지만, 증평군 차원의 지원이나 대책은 없었다. 축제를 앞두고 기상정보 등을 충분히 확인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29일 증평군에 따르면 축제 기간(9월 25∼28일) 동안 증평군 누적 강수량은 총 39mm를 기록했다. 축제 전날인 24일에는 10.7mm, 개막일인 25일에는 8.3 mm, 축제 마지막날엔 30.7mm의 강수량을 보였다.

특히 음식 업체가 모여있는 장소는 바닥이 진흙탕으로 변하면서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 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의 통행도 쉽지 않았다.
한 방문객은 “신발은 진흙에 다 버렸고, 흙탕물이 튀어 옷까지 더러워졌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 다른 방문객 B 씨는 “음식 판매 부스에 가는 길이 진흙으로 뒤덮여, 아예 발걸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참가 업체들의 고충도 적지 않았다. 황톳길 위에 조성된 부스는 바닥 배수 시설이 부족해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았고, 천막에는 빗물이 고여 물건이 젖는 등 침수 피해까지 발생했다.
업체 관계자 C씨는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를 황톳길 바로 앞에 마련한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진흙으로 인해 입구가 지저분해지고, 방문객도 통행에 불편을 겪거나 다른 업체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평군 관계자는 “야시장이 위치한 곳은 본래 상습 침수 지역으로, 관계자들에게 입점 전부터 우천 피해, 침수 등 사전 양해를 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황톳길 쪽에 오수관이 설치돼 있어 부득이하게 황톳길 앞에 음식부스를 설치했다”며 “비가 많이 와 배수로를 만드는 등 양수기를 작동, 카펫 깔기 등을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청주=장예린 기자(yr040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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