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f0e2ee5af2055.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주말 대구에 이어 일주일 만인 28일 서울 시청역으로 무대를 옮겨 대규모 장외집회를 이어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방송통신미디어위원회(방미통위) 설치법 등 여당의 쟁점법안 '속도전'에 맞서 '비토 여론' 결집에 총력전에 벌인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열린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규탄대회에서 여권을 '독재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사법부·검찰 장악부터 야당 말살,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까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거하고 독재의 마지막 문을 열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이 줄곧 여권의 실정으로 꼽았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자당을 향한 특검의 압수수색, 미국과의 관세협상 등을 거론하며 "이재명 한 사람 때문에 사법부·언론·외교·안보가 모두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침묵을 깨고 일어서자.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우자"며 "국민 여러분들이 국민의힘의 손을 잡지 않는다면 내일 이 땅에 자유와 민주주의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이날 집회에는 당 추산 15만 여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사법파괴 입법독재 민주당은 중단하라', '법치붕괴 입법독주 국민이 심판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정부·여당을 규탄했다. 장 대표·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구성원과 지역구를 가릴 것 없이 소속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c43374e661e51.jpg)
국민의힘이 지난 2020년 이후 약 6년 만에 당 차원의 대규모 장외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건 본인들이 비판하고 있는 여당의 '헌법 파괴 시도'가 현실화됐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여당은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에도 지난주 본회의에서 검찰청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역시 국민의힘이 '이진숙 찍어내기법'으로 규정한 방미통위 설치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의석 수에서 절대 열세인 국민의힘은 이를 가만히 앉아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본회의에 상정된 11개 안건 중 △정부조직법 수정안 △방미통위법 △국회법 △국회증언감정법 4개 쟁점법안에만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한 바 있는 당은, 추후 정기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전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장외집회까지 병행해 여론전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도 지난 26일 인천에서 열린 인천시당 주요 당직자 워크숍에서 장외투쟁 무용론을 주장하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어디에서 뭐라도 하시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6년 만에 재개된 장외투쟁이 실제 대여 세 결집에 효과적인지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보수층 결속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추석 민심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중도층에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수도권 지역 당협위원장은 "외교참사와 의회독주 등 정부·여당의 실정이 거듭돼도 우리 당 지지율이 큰 변화가 없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며 "대여 협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올드한 장외투쟁이 지속되다보니 정부·여당도, 국민들도 별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집회에는 중도 민심과 거리가 먼 '6.3부정선거 사형 멸공', 'Free Yoon' 등의 깃발도 다수 자리를 채웠다.
한 의원도 "장외투쟁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지만, 현재 여야 원내지도부 간 대화도 병행되고 있는 점을 보면 지금 상황은 그 성격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주 여당이 금융당국 개편안을 철회했던 것처럼 야당이 새 정부의 활동 공간을 일정 부분 열어주면서, 협상을 통해 꼭 얻어낼 것은 얻어낼 수 있도록 하는 세밀한 대여 협상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서울 집회를 끝으로 대규모 장외투쟁을 일단 마무리하고, 추석 민심을 살핀 뒤 이후 진행되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대여투쟁 동력을 다시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