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군이 20여 명에 달하지만, 실제 경쟁 구도는 6~7명으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서도 “누가 시장다움을 갖췄는가”가 최대 화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8일 현재 지역정가는 주호영 국회부의장(수성갑), 추경호 의원(달성군), 배광식 북구청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곽대훈 전 의원(현 2·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장), 홍석준 전 의원 등이 두각을 드러내며 사실상 ‘빅6’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6선의 관록과 중앙 정치권 인맥을 최대 무기로 삼는다. 여야 협상 경험이 풍부해 갈등 관리 능력에 대한 기대가 크고, 대구 정치권의 구심점으로 TK 보수 재건의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현재 신공항 건설과 군부대 이전 등에 집중적인 포화를 가동중이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은 ‘경제시장론’을 대표한다. 기재부 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국가 재정·경제 운영 경험이 풍부해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중앙정부와의 직통 네트워크 역시 최대 장점이다. 민주당의 내란 공세가 관건이지만 국민의힘 당 전체의 위기 극복과 추 의원을 지켜야 한다는 지역민심의 강력한 저항이 일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3선의 기초단체장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 친화적이고 생활형 행정에 강점이 있다. 전통시장·골목경제·복지 등 현장 중심 정책에 익숙하고, 중립적 이미지 덕분에 정치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구시의회 의장인 재선의 이만규 의원은 시의회 최초 연임의장을 지낼 정도로 조례·예산 심사 경험이 풍부하다. 대구시정의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어 ‘즉시 가동 가능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재형 리더십과 시민 친화력이 강점이다.
3선의 달서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곽대훈 전 의원은 2·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TK 보수의 정통성을 강조한다. 지역 조직 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켜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지지층으로부터 얻는다.
대구시청 경제국장과 국회의원 경험을 모두 가진 홍석준 전 의원은 행정과 정치를 두루 거친 드문 인물이다.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 친화력을 확보했으며, 젊은 보수·개혁 이미지를 앞세워 세대교체론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추석 밥상머리 민심은 결국 ‘시장다운 자격’에 모아지고 있다”며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누가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구윤철·김부겸 거론…이재명 정부 ‘TK 탈환’ 시험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군도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를 두고 이재명 정부가 ‘TK 탈환’ 의지를 드러내는 모양새 속에,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국정 전반의 경제 운용 경험과 재정 관리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대구가 겪고 있는 산업구조 전환과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과제에 경제 전문가로서의 신뢰를 줄 수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현직 경제부총리라는 무게감이 중앙정부 지원을 끌어오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부겸 전 총리는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 정치인’ 이미지가 여전히 살아있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됐던 경험, 국무총리까지 지낸 전국적 인지도는 민주당 후보군 중 가장 확실한 자산이다. 특히 대구의 보수 일색 정치 지형 속에서 중도·합리적 이미지를 통해 ‘민심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다.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감에서 앞선 두 인물에 비해 다소 약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민주당의 후보 저변 확대 차원에서 거론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닌 이재명 정부의 ‘TK 민심 탈환 시험대’로 보는 분위기다. 따라서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중앙당의 전략적 선택과 자원 집중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철원 지역정치 평론가는 “민주당이 대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인지도와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며 “현재 고개를 젓고 있는 구윤철·김부겸 두 사람 중 누가 전면에 나서느냐가 TK 민심의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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