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2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2dbf77aa16674.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특별법'을 처리하는 도중 한 국민의힘의 한 의원이 "호남에선 산불 안 나나"라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제명시켜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가결됐다"며 "여야 의원 5명이 각각 발의한 것을 모아 함께 통과시키는 의미 있는 일이었는데 법안 표결 과정에서 어느 국민의힘 여성 의원이 느닷없이 악담한 것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최고위원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호남에서 불 안 나나'라고 말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겨 있고 뒤이어 누군가가 웃는 소리도 나왔다.
한 최고위원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니냐"며 "'호남에선 불 안 나나', 이게 국회의원이라는 작자가 웃으며 할 소리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음성만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이 목소리가 매우 익숙하다"며 "내란 동조하고 아직도 내란을 옹호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저열한 수준은 그 바닥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고 일갈했다.
한 최고위원은 "호남에 불이 나길 기대하는 이 더러운 심보로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며 "극우로 가버린 국민의힘에는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너무 경악스럽다. 이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며 "음성의 주인공을 찾아 (국회의원에서) 제명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분노했다.
정청래 대표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고 너무나 부적절한 음성"이라며 "(주변 소리) 음소거를 잘 하면 선명하게 들릴 것이다. 이 발언을 한 사람을 찾아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가 지난 9일 교섭단체 연설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을 언급하며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석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이후 송 원내대표는 사과 없이 며칠을 뭉개다 뒤늦게서야 "유감"이라고 했다.
권향엽 대변인도 이날 별도의 서면 브리핑을 내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망언이 점입가경이다. 국민의 대표라고 부르기에는 처참한 수준의 인물들"이라며 "경북·경남·울산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니, 호남도 불이 나야 속이 시원하시겠나"라고 일갈했다.
권 대변인은 "'다 죽었으면 좋겠고', 산천초목이 불타오르면 좋겠나"라고 따지며 "망언을 한 송 원내대표와 해당 여성 의원은 국민 앞에 당장 석고대죄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시라"고 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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