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부강한 진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야심차게 7년을 달려온 조규일(경남 진주시장)호가 '경제성장률' 암초에 발목이 잡혔다. 취임 첫해인 2018년보다 지난해에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내년 지방선거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조 시장으로선 공천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박대출·강민국 국회의원과의 불화설에 이어 또 다른 복병을 만난 셈이다.
이에 조 시장의 3선 가도가 평탄치 않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특히 조 시장이 '부강 진주'를 외치며 "시민과 함께 진주의 제3의 기적을 만들어 가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그의 정치적 생존 해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민간 경영분석 전문회사인 세종경영자문은 전국 시군구 GRDP 통계를 발표했다.
25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진주시는 조 시장 재임 7년간 지역 경제가 후퇴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KBS도 진주시의 1인당 총생산이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한 지역의 경제 규모와 구조를 알 수 있는 지표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조 시장이 첫 취임한 2018년 진주시 1인당 GRDP는 2397만원이다. 하지만 7년이 지난 2024년에는 2265만원으로 나타났다. 취임 초보다 132만원이나 줄어든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1인당 GRDP와 경남도 1인당 GRDP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취임 첫해인 2018년 13위였던 1인당 GRDP 순위는 2024년 16위로 3계단 하락했다. 또 제조업 기반의 거제시 7786만원, 창원시4973만원 등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1인당 GRDP에서도 진주시는 2021년 기준, 경남 18개 시군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과의 격차도 크다.
2018년 진주의 1인당 GRDP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가 다음해(2019년)부터 완전히 역전됐다. 2024년에는 전국 평균보다 1236만원이 떨어진 2265만원으로 조사됐다.
세종경영자문의 이번 통계는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와 달리 소비지출관점과 빅데이터 기반으로 조사됐다. 전통적 GRDP 산출 방식이 생산 측면 중심인데 반해 이 조사는 지출·국외순이출·정부지출 등을 세분화해 실제 지역주민 및 소비활동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해당 매체는 현재 진주시 1인당 GRDP는 전국 평균의 65% 수준으로 7년간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할 때 조규일 진주시정은 퇴보를 거듭해 '부강 진주' 구호가 자칫 공염불에 그칠 우려가 나온다고 짚었다.
이에 "조 시장 재임 7년 진주는 항공우주산업과 혁신도시라는 천재일우의 성장동력을 보유한 시기"라며 "조 시장은 이 같은 기회를 실질적 경제 성과로 연결 시키지 못한 것으로 조규일의 지난 7년이 '잃어버린 7년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시장이 각종 전시성 행사와 정원가꾸기·분수대 만들기·데크길 만들기·보도블록 깔기·노래부르기·영화 등 보여주기식 공연에 치중해 경제성장 기반 확충과 투자유치의 기회를 잃어버렸다"면서 "만일 그렇지 않았더라면 혁신도시와 우주항공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날아다니는 진주 경제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정가에선 혁신도시 고소득층의 소비와 투자가 지역 내 선순환 구조로 발전하지 못한 채, 단순한 '베드타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안타까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매체는 "조규일 7년간 진주시의 산업 다변화는 실종됐고, 기업 유치는 부실했으며, 교육도시라는 기존 틀에 안주한 채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는 나 몰라라 했다"며 "우주항공산업을 외치고 혁신도시 활성화를 외치고 '부강 진주'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모두다 헛꿈이 되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진주시의회 의견도 달았다. '자화자찬'하는 진주시에 대한 작심 비판이다.
오경훈 진주시의원은 "진주시는 조 시장 재임 동안 순자산이 늘어 진주의 부가 늘어났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나 이 자산들이 비생산적으로 오히려 시민들의 소득증대나 살림살이 증대를 방해하고 있다"며 "조 시장은 지금이라도 전시성 행사, 오락 위주의 문화행사에서 벗어나 투자유치에 나서 진주의 미래 경제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당 매체는 "진주시가 근거 자료에 대해 확인할 수 없어 드릴 답변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진주=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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