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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종시 테니스팀 존폐 논란, 예산논리 넘어 ‘운영 다각화’로 풀어야


‘미니팀’은 명맥만 유지하는 반쪽짜리.. 해체 후 시설투자도 단기적 재원 논리
효율성만 강조하다 체육 가치 훼손.. 공동운영·민간후원 등 제3의길 모색해야

[아이뉴스24 강일 기자] 세종시 직장운동경기부 테니스팀의 존폐 논란이 뜨겁다. 논란의 시작은 세종시가 지난 7월 창단 15년째를 맞은 시청테니스팀을 해체하고 유도팀을 창단키로 하자, 세종시테니스협회 등이 반발하면서다. 협회는 해체 반대 기자회견에 이어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시는 그간의 진행 상황을 해명과 함께 반박하면서, 최근 재정 압박 등을 이유로 ‘미니 팀 운영’과 ‘팀 해체 후 시설 투자’라는 두 가지 해법안을 내놨다.<본보 8월 21일, 9월 20일자>

세종시 테니스협회가 지난 8월 19일 시 테니스팀 해체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강일 기자]

그러나 두 방안 모두 시민 눈높이에 맞는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효율성에만 치우친 나머지, 직장운동경기부의 존재 가치와 생활체육의 본질적 의미가 흐려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첫째 방안인 축소 운영은 선수 규모를 줄여 남녀 각 두 명씩 네 명만 남기는 방식이다. 예산을 3억~4억원 아끼겠다는 계산이지만, 이 정도로 체육 발전이나 선수 육성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팀을 유지했다’는 형식만 남을 뿐, 지역을 대표하는 직장운동경기부라는 본래 역할은 사실상 사라진다. 청소년 선수들의 롤모델 기능과 지역 체육의 얼굴로서 역할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방안은 테니스팀을 아예 해체하고 약 10억원의 운영비를 전천후 테니스장 건립에 투입하는 것이다.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은 필요하지만, 특정 팀을 없애서 생긴 일회성 재원으로 공사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발상은 근본 대책이 아니다. 생활체육 예산은 장기적 계획과 안정적 재원으로 마련돼야 한다.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의 고용 불안과 진로 문제에 대한 구체적 대책도 빠져 있다.

세종시는 어려운 재정을 이유로 이번 논의를 시작한 듯하다. 그러나 체육은 단순한 예산 절감 문제가 아니다. 직장운동경기부는 지역 위상을 높이고, 선수 발굴·육성 체계를 지탱하며,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생활체육 역시 시설 하나만으로 활성화되지 않는다. 전문선수와 시민의 교류 속에서 비로소 체육문화가 뿌리내리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안은 ‘팀 유지냐 해체냐’의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다. 직장운동경기부와 생활체육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체육 예산을 어떤 기준으로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 비전의 문제다.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지금처럼 양자택일식 선택에 매달릴 게 아니라, 예산 부담을 분산하며 운영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체육관계자는 “시 체육회와의 공동 운영, 지역 기업 후원 유치, 대학과의 연계 협력등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할 만 하다”면서 “이는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선수단 유지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세종시가 이번 논의를 예산 절감이라는 단기 성과로만 접근한다면 체육계 신뢰 상실은 물론 시민 체육문화 발전에도 역행할 수 있다”면서 “진정한 해법은 직장운동경기부 존폐 여부에 앞서 체육행정의 철학과 우선순위를 새롭게 정립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축소냐 해체냐’라는 이분법을 넘어, 운영 다각화를 통한 제3의 길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세종=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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