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사들이 기능성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새로운 성장 무대로 삼고 있다. 일본·중국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속속 입점하는 등 해외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지듀의 기미앰플 제품. [사진=대웅제약 제공]](https://image.inews24.com/v1/182f21d4f3318f.jpg)
22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제약사가 일본 4대 온라인 플랫폼으로 꼽히는 큐텐(Qoo10)을 통해 매출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대웅제약과 동국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큐텐을 주요 채널로 택한 배경에는 '샵 팔로워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일회성 구매자를 확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팔로우 기능을 통해 '단골 고객'을 만들어내는 구조다. 팔로워 전용 쿠폰이나 이벤트 알림 기능은 재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장치로 활용된다.
따라서 팔로워 수는 큐텐 이용자가 브랜드의 신뢰도와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대웅제약과 동국제약이 큐텐에서 팔로워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출 확대를 넘어 현지 시장에서 안정적인 고객층을 구축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노리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웅제약은 '이지듀' 공식몰을 운영하며 4만8000여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현재 46개 제품을 출시했고,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지난해 큐텐 실시간 판매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 공식몰을 통해 95개 제품을 선보였고, 그 결과 18만2000여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휴온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계열사 휴온스엔도 올해 6월 큐텐에 입점해, 3개월 만에 2만7000여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초기 라인업으로는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 '메리트C' 4종과 '화이트 글루타치온' 등 9개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건기식 진출 사례도 있다. 차바이오텍 계열사 CMG제약은 이달 초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망 중 하나인 징둥닷컴(JD.com)에 입점했다. 징둥닷컴은 월간 이용자가 5억명이 넘는 거대 플랫폼으로, 알리바바의 티몰과 함께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채널로 꼽힌다.
CMG제약은 이번 입점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피쉬콜라겐 등 수요가 높은 7종의 건기식을 우선 판매한다. 이후 홈앤코스메디칼(구 홈앤몰쇼핑)과 함께 프리미엄 건기식과 뷰티·헬스케어 제품을 공동 개발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홈앤코스메디칼은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공급망 관리를 맡아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이지듀의 기미앰플 제품. [사진=대웅제약 제공]](https://image.inews24.com/v1/8b433adca4ac5b.jpg)
최장수 제약사 동화약품도 기존 의약품 사업을 넘어 생활건강본부 화장품 부문으로 외형 확장을 꾀하고 있다. 대표 상처치료 연고 '후시딘'의 주성분을 활용한 피부트러블 전문 브랜드 '후시다인'을 출시했으며, 미국 아마존 입점을 통해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화장품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조영한 생활건강본부장을 새로 영입했다. 조 본부장은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종근당건강 등에서 화장품 사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제약사는 병·의원이나 약국 외 유통 채널에서 전문성이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생활건강본부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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