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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식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40대 남편⋯잔혹 범죄에 판사는 눈물까지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생활고를 핑계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처자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지모 씨가 지난 6월 4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처자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지모 씨가 지난 6월 4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는 이날 살인 및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지모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지 씨는 지난 6월 1일 오전 1시 12분쯤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팽목항)에서 40대 아내와 10대 고등학생 아들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그는 가족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이들을 태운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부인과 아들들을 숨지게 했다.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처자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지모 씨가 지난 6월 4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 해상으로 빠진 일가족 탑승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사진=목포해양경찰서]

지 씨 본인은 바다에 빠진 후 열려 있는 차량 문을 통해 홀로 빠져나왔다. 이후 지인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해 차량을 얻어 타고 광주로 도주했으나 범행 약 4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도주하는 동안 경찰이나 소방에 단 한 차례도 가족들에 대한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 현장 철근공인 지 씨는 카드 빚 등 약 2억원의 채무와 자신이 관리한 일용직들에 대한 3000만원 상당의 임금체불 등 경제적 문제에 직면하자 부인과 공모해 가족 동반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팽목항이 생애 마지막 행선지인 줄 몰랐던 지 씨의 두 아들은 가족과 함께 갈 맛집 등을 찾아보며 여행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처자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지모 씨가 지난 6월 4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판사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 판사는 "피고인은 바다에 빠진 뒤 숨이 막히는 답답함을 느끼자마자 혼자 살겠다고 헤엄쳐 나왔다. 피고인이 곧바로 피해자들을 구출했다면, 바다에서 나와 주변에 구조 요청을 했다면 이런 결과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아들들은 목숨을 잃는 순간까지 가장 사랑했던 부모가 자신들을 살해했다는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또 "범행 이후 피고인 행적을 봤을 때 '자신의 아들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같이 자살하려 했다'는 변명이 진실인지 의문이 든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본성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끔찍한 생각도 든다"고 지 씨를 강하게 질타했다.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처자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지모 씨가 지난 6월 4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생활고를 핑계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MrWashingt0n]

박 판사는 선고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으며 목이 메어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도 지 씨 측이 자신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자 "탄원서를 써준 사람들은 정신이, 뭐 하는 사람들인가"라고 꾸짖은 바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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