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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에게 들었다"...명태균 "박완수 차기 도지사 공천약속·충성맹세 사실 맞아"


명씨 "사실 아니면 법적 대응하라"
박 지사 측 언론보도 항의에..."언론 재갈 물리는 격" 비판
"명 대표 큰 사업해라"...박 지사 측 "사실무근"

[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명태균씨가 지난 14일 "윤 전 대통령에게서 들었다"며 "박완수 경남지사가 차기 도지사 공천을 약속 받고 충성 맹세를 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본지 2025.09.04일자 "명태균 "박완수, 尹에 공천 약속 받고 충성 맹세해"...박 지사 측 "전혀 사실무근" 보도>

앞서 명씨는 지난 1일 박완수 경남지사가 기자간담회에서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한 김건희 여사의 공천 청탁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같이 주장한 바 있다.

특히 박 지사 측이 명씨가 주장하는 공천 약속·충성 맹세의 출처와 근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명씨는 당초 "정치권에선 알만한 사람은 안다"는 입장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 태도만 바꿨다.

박완수 경남지사.[사진=경남도]

명씨는 이날 "박 지사가 윤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공천 약속·충성 맹세에 대해선 허위사실이라며 언론 보도에 항의 하는 등 파렴치한 작태에 분노를 느껴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감방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을 되도록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박 지사가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적 없다'는 등 뻔뻔스럽게 해명하는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며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서일준·정점식 의원이 있는 자리에서 공천 약속에 박 지사가 충성 맹세를 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명씨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초 윤 전 대통령이 거제 저도 휴가 때 박 지사와 같은 당 서일준·정점식 국회의원을 불러 만난 사실이 있고 이들이 돌아간 뒤 연락을 취해와 소상히 알려줘 알게 됐다.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휴가지에서 벌어진 일을 본인이 말해주지 않는다면 엄격하게 보안이 유지돼야 할 사안으로 자신이 알 수 없다는 취지다.

명씨는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박 지사한테(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한번 더 해라고 했다"며 "이에 박 지사가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곁에 있던 서일준 의원은 덩달아 '지사님 축하드립니다', '부라보'하면서 건배 제의까지 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박 지사 측은 본지 보도가 나간 뒤 사측에 수차례 전화통화와 공문을 보내 "명씨 주장 만을 근거로 보도한 것"이라며 "명확한 출처가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항의했다. 또 정정보도 요청과 기사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명씨 입에서 나온 발언이 방송과 신문지면의 톱기사로 도배를 하는 판국에 비춰 볼 때 박 지사 측의 항변은 권력 비판에 대한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출처=챗GPT 만평]

명씨는 이와 관련해서도 박 지사를 겨냥해 일침을 가했다. "박 지사는 국민의 알권리에 충실한 언론의 보도를 막는 치사하고 추잡스러운 행위를 당장 멈춰라"면서 "내 말이 거짓이고 허위 사실이면 즉각 나를 상대로 법적 대응하라"고 날을 세웠다.

또 충성 맹세 때 동행했던 서일준 의원 등에게도 "재차 사실을 부인한다면 내가 직접 찾아가 증명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박 지사의 특별보좌관 A씨와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의 말을 전해 듣고 A특보에게 연락해 공천 약속을 믿지 말고 자력으로 경선을 통해 재선에 도전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는 게 명씨의 설명이다.

당시 명씨는 A특보에게 "윤 전 대통령이 박 지사에게 차기 공천을 줄 심산이 있었다면 당내 경쟁자로 손꼽히는 윤한홍 의원을 함께 불러 뜻을 전달해야 믿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절대로 대통령 말을 믿지 말고 도정을 잘 살펴 재선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A특보는 <아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명씨와 간혹 통화를 한 사실은 맞지만 윤 전 대통령의 공천 약속 등과 관련해 통화한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건희' 해명이 '충성 맹세 의혹' 논란을 부추겼다.

명씨는 박 지사가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한 김건희 여사의 공천 청탁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자, 이를 증명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윤 전 대통령에게서 전해 들은 내용을 대체적으로 상세하게 전했다.

앞서 박 지사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흘 전(지난달 29일) KBS가 김건희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를 지원해 달라며 박 지사 및 배우자에게 연락했다는 특검 측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료출처=챗GPT 만평]

이에 명씨는 박 지사의 정치적 생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내용의 글을 잇따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저격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2일에는 "2022.10.17. 아크로비스타 늘봄웰봄 식당 '김건희·김영선·박완수·함성득' 네 사람 모였다"며 "모임이 끝나고 김건희 여사 명태균에게 박완수 휴대폰 번호 달라 전화하였다"고 적었다. 만일 명씨의 폭로가 사실이면 박 지사가 김건희 여사와 전화 통화 한번 하지 않았다는 주장과는 상충된다.

10일에는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올려 박완수 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녹취록에는 김 여사가 박 지사에게 김상민 전 검사의 국민의힘 '창원 의창' 공천을 부탁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12일은 "윤석열·김건희 전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에 고마움 선물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 줬다 생각한다"며 "그런데 박완수는 배은망덕도 유분수지..쌀?"이라고 적었다. 이는 박 지사가 공천을 받는데 자신이 상당한 역할을 했는데도 불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돼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것을 원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명씨는 다음날(13일)에도 재차 박 지사에 대해 배은망덕(背恩忘德)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김종양 어부지리(漁父之利), 박완수 배은망덕(背恩忘德) 윤한홍 2등 만들어 달라는 거 1등 만들어 줬더니...배신자 곱게 죽는 것도 큰 복이다...?"라고 적었다.

명태균씨가 지난 12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명태균씨 페이스북 화면캡처]

명씨는 박 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박 지사가 취임한 뒤 여러 번 전화를 걸어와 '명 대표, 이제 더 큰 사업 하라', '명 대표가 하자는 것은 다 해주께', '도에 사람 많이 집어넣으라', '나 좀 도와 달라'는 등 너스레를 떨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지사는 지역 기업가 등에게도 명 대표가 자신이 도지사가 되는데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떠벌렸다고 했다.

반면 처남 남명학사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만일 자신이 부탁했다면 계약직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박 지사 측은 "임기 초반 도내 인재 추천을 부탁한 적은 있으나 인사권 할애 운운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역 정가와 일부 시민들은 명씨의 연이은 폭로에도 박 지사를 비롯해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특이한 현상으로 의구심이 넘쳐 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이 공공연하게 조롱당하고 정치적으로 엄청난 데미지를 입는데도 입도 뻥끗하지 못하는 것이 특검 수사와 재판을 앞두고 섣불리 맞대응하다가 낭패를 당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뉴스24>는 이와 관련해 정확한 경위로 확보된 증언 등 자료를 통해 지역 정치권에 대한 후속 보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창원=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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