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투표 시간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한 전 대표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석을 기다린 것 아니냐고 묻자 우 의장이 "국회원을 안 해봐서 그러느냐"고 했고, 한 전 대표는 다시 "무엇이 옳은 지 판단하는데 국회의원 해보고 안해보고는 필요하지 않다"고 응수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261ca58486d61c.jpg)
설전은 전날(13일) 시작됐다. 한 전 대표가 자신의 SNS에서 "민주당이 뜬금없이 특검과 편먹고 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며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계획을 어떻게 사전에 알게 된 것인지, 김 총리와 민주당은 비상계엄을 왜 방치했는지 답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계엄해제 정족수가 찼음에도 왜 바로 표결 진행 안한 것이냐, 숲에 숨어있던 이재명 당시 대표가 본회의장에 도착할 때까지 표결을 미루고 기다린 것 아니냐"고 했다.
우 의장도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국회의장이 개회시간을 정하는 건 혼자하는게 아니다.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그날 추경호 대표 등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 개회시간이 새벽 1시"라고 했다. 이어 "한 대표는 내가 이재명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올때까지 기다린것 같이 이야기 해서 좀 들으라고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한 시간이 1시라고 여러차례 이야기 했는데 또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우 의장은 또 "협의한 시간이 새벽 1시인데 특별한 사정변경 없이 정족수가 찼다고 의장이 마구 시간을 변경하면 절차위반이 되는 것"이라며 "법을 다루었던 분이 이런걸 모른다는게 이해는 안 되지만 이제부터라도 알길 바라고, 알고도 그러는거면 명예를 훼손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여기에 한 전 대표가 또 맞불을 놨다. 그는 이날 SNS에서 "우리 당 김성원 국회의원, 한지아 국회의원 등이 우원식 의장에게 즉시 표결하라고 항의했고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고성을 지르며 즉시 표결하라고 격렬히 항의했던 것이 고스란히 당시 영상에 남아 있다. 그 분들은 국회의원 안 해봐서 그랬던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 표결하러 들어오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추 원내대표 핑계가 표결 지연의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있겠느냐 추 원내대표가 끝까지 동의 안하면 계엄해제 표결 안하려 했던 것이냐"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표결하러 온 당 대표인 저와 그곳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와 의장님 간에 그런 논의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 그 날 계엄 해제표결 지연의 진실도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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