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건설사에 대한 고강도 제재 조치가 잇따르자 경기 남부권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서도 주말·야간 연장 근무가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평택 고덕에 자리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P4) 건설 현장에는 최근 연장 없는 주 5일 근무를 조건으로 구인 하는 작업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은 그동안 평일 연장 근무, 주말 특별 근무가 잦아 6일가량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고소득 일자리를 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사고 위험이 높은 야간 작업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의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국 현장이 올스톱(All stop) 될 수 있는 우려도 최근 속도 조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대부분 공장 건물은 삼성물산이 짓고, 내부 수처리 시설과 유틸리티 설비 등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도맡아왔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는 셈이다.
정부의 고강도 제재조치 영향으로 사고가 발생한 건설사 스스로 전 사업장 작업 중단을 실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우건설은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전국 모든 현장의 작업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2023~2024년 '중대재해 제로(Zero, 0)'에 성공했지만, 지난 6월 삼성전자 평택 공장 건설 현장에서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야간·주말 연장 근무로 높은 소득을 기대했던 건설 작업자들 사이에선 불만도 감지된다.
평택 P4에서 작업팀을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추석 이후까진 당분간 연장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팀마다 사정은 다르다"며 "소득이 줄어드는 팀이 많아지면 고덕을 떠나겠다는 이들도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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