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과거 유통업계는 유동인구가 많은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게 실적과 직결됐다. 하지만 이커머스 급성장 속 온라인으로 소비 중심축이 넘어가며 유통 패러다임도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발견해도 온라인 최저가를 한번 더 찾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올다무(CJ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 통칭되는 세 기업은 점포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외형 확장을 떠받치는 건 전국을 촘촘하게 잇는 물류 체계다. 특히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물류 체계를 강화하며 소비자들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있다. 빠른 배송이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효율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9년 10%대에서 올해 상반기 30%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세는 자체 물류 체계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리브영은 현재 수도권 물류를 담당하는 경기 용인 양지·안성센터와 비수도권을 책임지는 경북 경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센터에는 최첨단 설비와 시스템을 도입, 안정적인 전국 단위 물류망 구축했다.
각 물류센터가 심장이라면, 전국 곳곳 도심형 물류센터(MFC)는 모세혈관 역할을 한다. 2021년만 해도 2개에 불과했던 MFC는 현재 19개로 늘어났다. 최근 대전 MFC의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충북 청주·서울 서초·종로에 추가 MFC를 건립해 2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1호점 격인 송파 MFC에서는 하루 7000건에 달하는 출고 능력을 보유 중이다.
이는 이커머스가 힘을 받던 시기부터 택배만으로는 빠른 배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확장에 나선 것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매장을 1400여개까지 늘리고, 연 4회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 올영세일 기간에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공급하는 건 이런 물류 체계 덕분이다.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한 무신사는 물류 중심 전략을 키포인트로 꼽고 있다. 무신사는 자회사로 무신사로지스틱스를 두고 있는데, 패션에 특화된 물류 기술을 토대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신사 로지스틱스는 패션 특화 물류 서비스를 운영하며 약 1000여개 파트너 브랜드에 풀필먼트 솔루션을 제공한다. 입고·분류·보관·포장·출고 전 과정에 최적화된 프로세스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당일 출고율 9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 합포장 로봇 등을 도입해 하루 출고량을 지난해 11만여건에서 올해 16만여건으로 늘렸다.
오는 2030년까지 해외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전략에도 물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무신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온·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구축된 통합형 물류 운영 플랫폼인 MFS(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브랜드가 상품을 무신사에 입고하는 시점부터 재고 관리, 통관, 현지 배송, 반품 처리까지 전 과정을 무신사가 전담해 진행하는 구조다. 향후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확대하고, 한번의 입고만으로 국내와 해외 주문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배송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을 넘어 플랫폼 자체를 유통기업으로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도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올리브영 MFC 송파점에서 작업자가 상품 출고를 위해 상품을 꺼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593be7e206747.jpg)
다이소 역시 10년 넘게 이어온 대규모 물류 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내친김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세종에 4500억원을 투입해 자동화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다.
2012년에도 당시 연매출 20%에 달하는 1500억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에 연면적 10만㎡가 넘는 초대형 물류센터를 지은 바 있다. 2015년에도 2500억원을 들여 부산에 물류 거점을 세웠다. 이런 촘촘한 물류망을 통해 취급하는 3만여개의 상품을 빠르게 분류한 뒤 하루 만에 전국으로 배송한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매장 재고를 빠르게 채우는 게 초점이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다이소는 물류센터 일부를 온라인 전용으로 바꿔 빠른 배송 시장에도 점진적으로 발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물류 체계 구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겠으나 단기간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아무나 도전할 수 없다"며 "대형 유통사들마저 물류 대행을 맡기거나 다른 기업의 물류센터를 빌려 쓰는데, 올다무가 물류에 힘을 주고 있는 건 그만큼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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