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대구FC 부진 대책을 놓고 고성이 오갔다.
윤권근 대구시의원(달서구5)은 3일 제319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대구시의 시정질의 답변서는 고작 한 장, 성의가 없다”고 포문을 열고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윤 의원은 대구FC가 전용구장 이전 이후 관중 신기록과 FA컵 우승, ACL 진출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최근 몇 년간 안일한 경영으로 강등권에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그 최고 수준의 입장권 가격을 감내해 온 팬들이 보이콧을 선언할 만큼 신뢰가 무너졌다며, 무성의한 소통과 소극적 전력 보강, 대표이사와 단장 겸직 등 거버넌스 문제를 조목조목 따졌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의 실효성 없는 보강과 최하위권 수준의 연봉·지출 구조를 문제 삼으며 “현금성 자산을 쥐고도 즉시전력 보강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B팀(세컨드팀) 운영의 우선순위, 선수단 기강 논란 의혹 점검, 시민 주주·서포터즈와의 투명한 정보 공개도 주문했다. 윤 의원은 “강등 여부와 무관하게 안정적 운영을 위한 시 지원 유지, 축구전문 단장 선임, 혁신위원회 실권 부여와 전력강화 조직 재편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재성 국장은 “구단 위기를 인식하고 기술·행정 전문가 중심의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며 “전력강화 TF 운영, 의사결정 체계 개선, 필요 시 내부 참석을 최소화해 독립적 논의를 보장하겠다”고 답했다.
재정 여력과 관련해서는 프로연맹의 재정건전성 기준과 비상자금 유지를 언급했으나 윤 의원은 “이사회에 참석하는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민심과 현장의 요구를 전달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대표이사·단장 겸직에 대해선 “이사회 소관”이라고 선을 그었고, 윤 의원은 “견제 불능의 구조는 혁신과 배치된다”며 인적 쇄신을 재차 요구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시민 구단답게 시민 뜻을 충분히 따르겠다”며 “혁신 진행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축구전문 단장 선임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중 감소로 인한 수익 하락 우려에 대해서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지원은 지속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대구FC는 대구 시민의 자부심”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과감한 개혁으로 잔류와 재도약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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