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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전 강사로 촉발된 대구시장 후보군 ‘난립’…“체급 경쟁에 시민 혼란만 가중”


유력 주자 부재 속 20여 명 하마평…공천 경쟁 과열 우려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차기 대구시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군은 무분별하게 불어나고 있다.

여권과 야권을 가리지 않고 20여 명 가까운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체급 올리기’ 경쟁만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호영 의원, 윤재옥 의원, 이만규 의장, 추경호 의원,홍석준 전 의원, 배광식 북구청장(왼쪽부터) [사진=각 의원실 및 해당기관]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상징적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정책 경쟁보다는 출마설과 정치권의 셈법만 부각돼 시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2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대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보수 텃밭이라는 지역 민심에 힘입어 국민의힘의 우세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유력 주자가 부상하지 않으면서 범여권·범야권 인사들이 줄줄이 출마 저울질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수성구갑)·윤재옥(달서구을)·추경호(달성군)·유영하(달서구갑) 의원이 대표 주자로 거론된다.

주호영 의원은 정치권에서 사실상 대구시장 선거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윤재옥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발휘한 중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추경호 의원은 경제부총리와 기재부 장관을 역임한 실무 경험으로 경쟁력을 갖췄으나, 비상계엄 특검 수사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으로 인지도와 지난 지방선거 도전 경험을 바탕으로 재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3선 단체장을 지낸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만규 시의회 의장 등도 대거 거론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추진력과 뛰어난 행정력이 강점이고 이만규 의장은 전 후반 의장을 지내며 시정 전반을 꿰뚫는 탁월한 행정 감각과 친화력이 장점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홍석준 전 국회의원,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등 전직 인사와 중앙무대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 속에서 ‘스피커’로 주목받은 전한길 씨의 등판론까지 부각되며 공천 경쟁이 혼탁해질 조짐이다. 국민의힘 신임 장동혁 대표가 전 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범야권에서도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힘을 얻은 더불어민주당도 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홍의락 전 경제부시장의 추대론이 거론되지만 두 사람 모두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 전 최고위원,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인, 권택흥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이 예비 후보군에 포함된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책 경쟁보다 이름 올리기가 먼저인 분위기”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한 정치평론가는 “대구시정의 중장기 로드맵과 청사진을 두고 치열한 정책 논쟁이 이뤄져야 하지만, 실제로는 시장 후보군이 난립하며 출마설만 난무하는 상황”이라며 “유력 정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 정치 구조에서 후보 체급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계속된다면 시민들은 제대로 된 검증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기 대구시장은 이재명 정부 임기와 겹치며 향후 4년간 대구시정의 방향을 결정짓는 자리다. 그러나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선거라는 점에서 후보 난립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정책 실종과 선거 피로감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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