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조지연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경산시)이 출판기념회를 통한 편법적 정치자금 모금을 근절하기 위해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출판기념회 금지법” 동참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총리는 “법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결위 결산 전체회의에서 총리를 만날 기회가 흔치 않아 여러 고민 끝에 출판기념회 문제를 꺼냈다”며 “총리의 답변은 원론적이었지만, 반드시 긍정적으로 검토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총리의 정치 초심을 거론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김민석 총리는 32세의 나이에 15대 국회 초선으로 입성했고, 당시 선거 벽보에는 ‘국회의원 바로세우기. 국회의원이 바로서야 역사가 바로섭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며 “저는 국회의원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 국회의원 바로세우기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22대 총선에 나서며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였다”며 “김 총리의 정치 초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소 불편한 질문에도 꿋꿋하게 받아준 총리의 태도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현재 자신이 대표 발의한 출판기념회 금지법(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서명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김 총리가 동의해야 여당 의원들도 부담 없이 서명에 나설 수 있다”며 “일정 인원이 모이면 우원식 국회의장을 직접 찾아가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출판기념회를 사실상 정치자금 모금 수단으로 악용하는 관행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 정치개혁 의지를 담은 첫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자금 논란의 온상이 돼왔다. 특정 정치인의 책 출간을 명목으로 후원금을 걷는 관행이 반복되면서 ‘합법을 가장한 불법 정치자금 창구’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역대 총선을 앞두고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대규모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거액의 정치자금이 모금되는 사례가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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