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대전 동구 장철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이장우 대전시장을 향해 ‘이전공공기관 대전 범시민 유치위원회’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천명한 가운데 대전시가 준비 부족으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장 의원은 26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 시절 어렵게 대전 혁신도시가 출범했지만 윤석열 정권에서 공공기관 이전이 전면 중단됐다”며 “이장우 시장은 이에 보조를 맞추듯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같은 국민의힘 소속 충남도는 이미 이전 부지를 지정하고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데, 대전은 부지조차 정하지 못한 채 '메가충청스퀘어' 조감도 하나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활동을 통해 어렵게 유치한 기상산업기술원이 “일부만 이전한 채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대전 이전을 희망하는 기관들이 있지만 시가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 시장의 원도심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중앙정부 정책과 발맞추지 못한 채 시민 반발에도 0시 축제를 강행했다”며 “방문객 216만명이라는 신뢰하기 어려운 수치로 자화자찬하지만, 실제로는 폭염과 소음, 극심한교통난에 시민들이 고통을 겪었고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 한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의 개인 부동산 문제도 언급했다. 장 의원은 “혁신도시 부지 한복판에 109평 규모의 자택을 새로 지었으며, 국회의원 시절 배우자가 매입한 빌딩도 혁신도시 부지 안에 있다”며 “집터 찾는 노력의 반만 공공기관 이전에 쏟았다면 임기 3년을 허송세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이번 '범시민유치위원회' 제안과 관련 “다른 지역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대전도 민과 관, 여야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어려운 역할이라면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장 의원은 “공공기관 이전은 제로섬적 성격이 강하다.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며 “1년 안에 이전 대상 기관 확정과 지원 청사진까지 마련해야 이재명 정부 임기 안에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정이 늦어지면 정치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늦어도 선거 전후로 윤곽이 잡혀야 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은 이장우 시장의 그간 노력하지 않은 책임을 따질 때가 아니라, 대전의 미래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시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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