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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수수 의혹’ 김영환 충북지사 피의자 신분


[아이뉴스24 장예린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 봉투 수수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지사를 포함한 관련 인물 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2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에 미뤄, 김영환 지사와 기업체 대표인 체육계 임원 2명 사이에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 지사와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을 각각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지난 6월 26일 일본 출장을 떠나기 전 김 지사는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윤현우 회장으로부터 현금 5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윤현우 회장이 윤두영 회장과 250만원씩 마련해 김 지사에게 여비 명목으로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아이뉴스24 DB]

김 지사 등의 범죄 혐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내사를 벌여온 경찰은 관련 자료를 토대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지난 21일을 전후해 일찌감치 이들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윤현우 회장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에는 김 지사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 내용에 따르면 윤현우 회장은 지난 6월 25일 오후 9시57분쯤 윤두영 회장과 통화했다.

도내 기업의 일본 진출 지원과 돔구장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한 김 지사의 일본 출장(2박3일) 하루 전날이다.

윤현우 회장은 당시 통화에서 윤두영 회장에게 “우리 둘이 두 개 반씩 해서 다섯개 만들어드리자”, “내가 내일 도청에 들어가서 형님하고 반반씩 한걸로 (할게)”라고 제안했다.

통화를 마친 윤현우 회장은 그로부터 약 2분 뒤, 김영환 지사와의 통화에서 “내일 어디 가세요? 저녁에 일본 가신다면서요. 오전엔 계세요? 도에”라고 물은 뒤 “윤두영 회장이랑 저하고 통화를 했어요. 제가 10시쯤 도청에 들어가겠습니다”라고 한다.

윤현우 회장은 이튿날인 26일 오전 9시25분쯤 청주시내 한 은행 앞에서 자신의 건설사 회계 담당 직원 A씨를 만나 5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받았다.

이어 윤현우 회장은 차로 이동했고, 오전 9시40분쯤 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 지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실제 돈 봉투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경찰은 일련의 통화 내용에 딱 들어맞는 상황 전개에 주목하며 김 지사에게 금품이 전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증거 및 진술 확보를 통해 피의자들의 혐의를 다지기 위해 참고인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참고인 조사를 마친 A씨로부터 “윤현우 회장 지시로 500만원을 인출해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김 지사가 동향(괴산군 청천면) 지인인 윤현우 회장이 운영하는 건설사와 윤두영 회장의 식품업체에 특혜를 준 사항은 없는지 등 대가성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함께 압수품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영환 지사 등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김영환 지사와 윤현우 회장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청주=장예린 기자(yr040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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