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양주시는 오늘 시청 상황실에서 민원담당 직원들과의 소통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본청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25명의 민원담당 직원들이 참석한 간담회는 형식적인 절차를 걷어내고 시장과 직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
직원들은 불법 광고물, 교통 불편 등 생활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민원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 그리고 무엇보다 악성·보복성 민원에 따른 정신적 부담까지 다양한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는 문제들인 만큼 목소리는 절박했고, 강수현 시장은 이를 경청하며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 직후에는 성숙한 민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악성 민원 근절 캠페인’이 이어졌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직원과 시민 모두가 존중받는 건강한 민원환경을 만들자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한 참석자는 “민원 응대 과정에서 겪는 고충을 시장과 직접 나눌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 시장은 “행정의 최일선에서 시민과 마주하며 묵묵히 노력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시정이 움직인다”며, “민원담당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친절한 응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공감행정을 실현해 행복한 민원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악성 민원은 단순히 직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폭언·폭행, 무리한 요구로 이어지는 악성 민원은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직자들이 시민을 위해 헌신할 의욕을 갉아먹는다. 그 피해는 곧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시는 경찰서와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해 공무원증 케이스형 녹음기와 웨어러블 카메라를 보급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왔다. 청사 내 악성 민원 경고방송, 출입제한·퇴거조치 안내문, 대응 교육 등도 그 일환이다.
건강한 민원 환경은 행정만의 과제가 아니다. 시민과 공무원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갈 때, 진정한 소통 행정은 가능하다. 이번 간담회와 캠페인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악성 민원은 근절돼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확산시키는 출발점이었다. 시가 강조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더 이상 누군가의 희생 위에 행정이 서서는 안 되며, 존중과 협력 속에서만 진정한 민원 행정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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