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국민의힘 충남도당이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에 대해 수개월째 윤리위원회를 열지 않아 자정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해 7월 의장 취임 직후부터 인사권 전횡으로 반발을 산 데 이어, 지난 5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관용차와 의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달 19일에는 충남에 기록적 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열어 책을 판매하고 축의금을 받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의회 인사위원 불법 위촉, 윤리심사자문위원에 측근을 심는 등 지방공무원법 위반·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있는 상태다.
천안아산경실련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김 의장이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반복된 윤리 위반으로 자질을 상실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윤리위 개최는커녕 별다른 조치 없이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은 “당규에 따라 즉시 윤리위원회를 열고 징계를 했어야 한다”며 “사실이라면 최소 4~5개 조항을 위반한 중대한 사안인데 도당이 뭉개고 있는 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당 관계자는 “정식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곧 윤리위를 열고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윤리규칙에 따르면 당 소속 공직자는 지위·신분 남용 금지, 공용물 사적 이용 금지, 품위 유지 의무 등을 위반할 경우 윤리위 심사를 거쳐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여름 수해 당시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에게 당원권 정지 9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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