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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발령됐을 때 '밭' 작업은 피하세요


기상청, ‘폭염 특별관측’중간 분석 결과 내놓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폭염이 발생했을 때 고추밭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기온을 보였다. 폭염이 이어질 때 고추밭에서 일을 하다간 온열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말해준다.

반면 고추밭 옆 그늘(정자)에서는 오후(12∼18시) 평균기온이 평균 0.8℃ 낮게, 최대 3.0℃까지 낮게 나타나는 등 농업환경 5개 지점 중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부득이 고추밭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중간중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농민들이 뙤약볕 아래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민들이 뙤약볕 아래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청장 이미선)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폭염 특별관측’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폭염 특별관측’은 국민이 실제로 생활하거나 여행하는 공간에서의 폭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이동형 기상관측장비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한시적으로 수행된 비정규 기상관측이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농업환경(논, 밭, 비닐하우스 등)과 계곡, 휴양림 등 총 14개 지점에서 특별 관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추밭의 평균 일최고기온은 배나무가 심어진 과수원보다 0.4℃, 논보다는 0.9℃ 높았다. 농업환경 중에서 폭염의 강도는 밭(고추) > 과수원(배) > 논 순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차이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작업자의 경우 체온은 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편 더운 것으로 알려진 비닐하우스의 경우 하루 최고기온이 인근의 고추밭보다 평균 3.9℃ 더 높았다. 햇빛이 강했던 7월 8일 오후 2시쯤에는 인근에 비해 최대 11.5℃ 높은 기온이 기록되기도 했다.

농작업 환경에서의 높이별 기온 차이도 확인되었다. 고추밭에서 수행한 높이별 관측 결과를 보면 허리를 굽히거나 앉아서 일하는 높이(지상 50cm)에서의 일최고기온이, 일반적으로 서 있는 높이(성인 평균 얼굴 높이, 지상 150cm)에서 보다 평균 1.8℃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고추밭 옆 그늘(정자)에서는 오후(12∼18시) 평균기온이 평균 0.8℃ 낮게, 최대 3.0℃까지 낮게 나타나는 등 농업환경 5개 지점 중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폭염이 발생했을 때 주기적으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서지’의 경우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더 낮게 나타나는 사례도 확인했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것으로 유명한 밀양얼음골(경남 밀양시)은 월평균 최고기온이 8.8℃ 더 낮게 나타났다.

휴양림인 지리산정원(전남 구례군)은 2.7℃, 백야자연휴양림(충북 음성군)은 1.6℃, 계곡인 백담사(강원 인제군)는 2.2℃가 더 낮게 관측됐다.

반면 일사량이 많은 해수욕장의 일평균기온은 인근지역 보다 평균 0.2∼0.3℃ 더 높게 나타났다. 기상 상황에 따라 해풍(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경우에는 해수욕장의 기온이 크게 내려가기도 했다.

동해안의 장사해수욕장(경북 영덕군)에서 북동풍(해풍)이 부는 경우 순간적으로 기온이 약 4.0℃ 낮아지고, 습도는 약 15%p 상승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비닐하우스나 밭에 일하는 경우 폭염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부득이 농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인근 그늘에서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에 폭염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 요소로 기상청은 폭염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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