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VIP 고객인 80대 노부부의 집에 침입해 강도 범죄를 저지른 포천농협 직원이 희귀병 치료비로 생긴 채무와 가족 문제 등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30대 농협 직원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7.30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4bc2ff8d504e3.jpg)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송치된 포천농협 소속 30대 남성 A씨의 채무는 약 1억4000만원으로, 대부분이 신용대출 등 금융권 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채무는 도박 등 불법 행위로 생긴 것이 아닌 병원비 등 개인 사정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포천농협에 입사하기 전 육군 특수부대에서 복무했고 중사로 전역했다. 그는 과거 훈련 중 부상을 당한 뒤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희귀병이 생겼다.
이후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받는 등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병원비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부모 부양 등 개인 가정사까지 겹치며 범행에 이른 것으로 경찰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4시께 경기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 3층에 침입해 80대 부부를 흉기로 위협하고 케이블타이로 묶은 뒤 귀금속과 현금 2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가 농협 직원임을 확인하고, 해당 지점 창구에서 근무 중이던 그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의 가방에서는 금 등 귀금속 70돈가량이 발견됐으며, 현금 2000만원은 본인 계좌에 입금됐다.
피해자 부부는 지역 농협에 거액을 예치한 VIP 고객으로, 이달 초 약 3억원을 인출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포천농협 근무지와 관련한 횡령 정황 등 별도 범죄 혐의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포천경찰서는 A씨의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해 구속된 지 5일 만인 지난 4일 강도상해 혐의로 송치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