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경북 포항에서 시청 직원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발생해 시가 기업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피의자는 지난 5일 시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소속 직원 이름을 도용해 한 골프용품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60세 이상 노인의 우울증 예방 교육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 중 골프채와 골프공이 누락돼 긴급히 구매해야 한다"고 말하며 업체의 신뢰를 얻었다.
피의자는 물품이 도착하자 연락을 끊고 잠적해 해당 업체에 수백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피해 업체 관계자는 "피의자가 정중한 말투와 함께 자신을 시청 공무원이라고 소개했고, 정식 공문서를 모방한 ‘물품구매확약서’까지 보내 의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골프용품 업체 관계자도 "처음에는 바빠서 전화를 받지 않는 줄 알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상하게 여겨 확인한 결과 사기였다"며 허탈함을 전했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발신번호를 조작하고 가짜 명함을 사용하는 등 치밀한 범행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추가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이 제품을 구매할 경우 반드시 공식 입찰 또는 계약 절차를 거치며, 전화나 문자로 개인 명의 주문을 요청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사 사례 발생 시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납품 전 계약서와 공문서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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