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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선 풍향계] 원도심 4개구, 판세 요동


현역 단체장 vs 도전자…공천 경쟁 승부 가른다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내년 부산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도심 4개구(중구·서구·동구·영도구)의 판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 구마다 현역 단체장의 재선·3선 도전과 도전자들의 세력 확장 움직임이 맞물리며 ‘구도 재편’이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각 당의 공천 과정이 향후 판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 중구

(왼쪽부터) 최진봉 현 부산광역시 중구청장, 윤종서 전 부산광역시 중구청장, 윤정운 전 부산광역시 중구의회 의원, 강주희 부산광역시 중구의회 의원, 최학철 부산광역시 중구의회 의원.

중구는 부산 기초단체 가운데 선거인 수가 가장 적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최진봉 구청장이 3선 도전에 나선다. 지역 토박이인 최 구청장은 노인·장애인 복지 확대와 광복로 활성화 정책으로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해왔다.

이에 맞서 윤종서 전 구청장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최 구청장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화됐다.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이번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3년 전 구청장 선거에서 공천 결과에 반발해 당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윤정운 전 중구의회 의원과 제9대 후반기 의장인 강주희 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중구의회 개원 이래 첫 여성의장으로 주민 복리 증진과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학철 부산광역시 중구의회 의원(제8대 후반기 중구의회 의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 서구

(왼쪽부터) 공한수 현 부산광역시 서구청장, 송상조 부산광역시의원, 최도석 부산광역시의원.

또 하나의 보수 색채가 짙은 서구에서는 공한수 구청장이 3선에 나선다. 공 구청장은 유기준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첫 당선됐다. 이후 2022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65.43%라는 역대 서구청장 선거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경쟁자들의 도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송상조(서1), 최도석(서2) 현 부산시의원이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송상조 시의원은 6·7·8대 구의원을 거쳐 부산시의회에 입성한 뒤 행정문화위원장을 역임했다. 생활 정치에 강점을 보이며 서구의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원도심 재생사업에 적극 나서 온 것으로 평가된다.

최도석 시의원은 부산연구원 출신의 정책 전문가로, 해양도시안전위원장을 맡아 해양 안전과 도시 환경 개선 정책을 주도했다. 행정 경험과 정책 설계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동구

(왼쪽부터) 김진홍 현 부산광역시 동구청장, 강철호 부산광역시의원, 배인한 부산광역시 동구의회 의원, 최형욱 전 부산광역시 동구청장, 김종우 전 부산광역시 동구청장 비서실장.

보수세가 강한 동구는 해수부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이재명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격전지로 꼽힌다.

현직 김진홍 구청장은 재선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그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미신고 계좌에서 3000만원가량을 송금해 선거비용에 사용한 혐의로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고 있어 부담이 크다.

김 구청장에 맞서는 인물로는 강철호 시의원이 거론된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의회에 입성해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 구청장에게 아쉽게 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 선거를 통한 ‘리턴 매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항 재개발과 동구 복합문화·관광벨트 조성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챙기며 입지를 넓혀왔다.

이와 함께 배인한 동구의회 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최형욱 전 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 보좌관 출신인 최 전 구청장은 2018년 민주당 소속으로 구청장에 당선돼 지역 밀착형 행보를 이어온 만큼 주민 지지가 높은 편이다.

김종우 전 동구청장 비서실장 역시 잠재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 영도구

(왼쪽부터) 김기재 현 부산광역시 영도구청장, 안성민 부산광역시의회 의장, 김철훈 전 부산광역시 영도구청장.

영도구는 국민의힘 김기재 구청장의 재선 도전과 함께 같은 당의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출마를 준비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지역 체육회 활동을 통해 기반을 넓혔고 지난 2022년 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안성민 의장은 4선 시의원으로, 9대 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역임한 ‘의정 베테랑’이다. 풍부한 정치 경험과 당내 영향력,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구청장 선거에 나설 경우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특히 의회 활동에서 보여준 조율 능력과 대형 예산 확보 실적이 두드러진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철훈 전 구청장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014년 첫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2018년 당선에 성공했으나 2022년 선거에서는 46.30% 득표로 김기재 구청장(53.69%)에게 7.39%포인트 차로 패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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