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집중호우 피해 '50% 감소 목표'…예방대책 적극 추진

[아이뉴스24 한봉수 기자] 광주 광산구는 국지성 호우 등 일상화되는 재난에, 피해규모를 감소하기 위한 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광주에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454.6㎜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광산구에서는 공공시설 75억원, 민간시설 31억원 등 106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집중호우 피해액 156억원(공공 130억원·민간 26억원)에 비해서는 32%(50억원) 감소한 규모다.

2020년 광주에는 8월7일 하루 211㎜의 집중호우 등 이틀간 398㎜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당시 황룡강 제방 붕괴·하천 범람 등으로 배수시설 마비로 도심이 물에 잠겼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피해는 줄었다. 이는 지난 5년간 도심·하천·농촌지역 등 호우 피해가 예상되는 곳곳에서 피해 예방·감소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 정책의 결과라고 구는 분석하고 있다.

광산구는 2020년 이후 상습 침수 구역이었던 우산동 일대 '우산지구 우수저류시설' 저류 용량을 2만2000㎡까지 확충했다. 농경지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용·배수로 14.3㎞를 정비하고 저수지 5개소를 보강하는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정비사업도 진행했다.

산사태 취약지역 47개소를 포함한 81개소에 대해서는 연 2회 정밀 안전점검과 붕괴 위험이 있는 2개소에는 사방사업을 시행했다.

풍영정천 등 주요 하천 18개소 바닥의 퇴적물을 걷어내는 준설작업과 평동역 등 상습침수지역 10개소 하수관로 4.3㎞를 준설하는 등 침수에 대비하는 정책에도 적극적이었다.

또한 '디지털트윈 도시침수대응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하천의 수위를 감시하고, 위험 수위에 도달하면 원격으로 배수문을 개방할 수 있는 주민 관리자 교육·배수펌프장 가동 훈련 등 실제 상황에도 대비했다.

구는 이런 대응이 피해 예방에 효과가 크다고 분석하고, 앞으로도 폭우 등 재난에 대비한 예방대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광산구는 2026년에는 2025년 대비 '집중호우 피해 50% 감소'를 목표로 동곡배수펌프장·송정자연재해위험지구 개선 등 재난에 대비한다.

동곡배수펌프장은 집중 호우와 침수로 인한 파손시설 복구·고압펌프 스크린 설치·유수지 협작물 제거 등을 추진한다. 2027년까지 송정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통해 배수펌프장 설치와 우수관망 관거 등을 개선할 방침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최근 폭우로 발생한 피해에도 행정 역량을 총 동원해 복구에 힘쓰겠다”며 “현장중심 점검과 대응 역량을 강화해 피해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