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직재 김익동 선생 책판 214점 기탁 받아…지역 유학문화 연구 탄력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 경산시(시장 조현일)는 청도김씨 남하파 식송공문중(회장 김영일)이 조선 후기 유학자 직재 김익동(直齋 金翊東, 1793~1860) 선생의 '직재문집' 및 '상제의집록' 책판 총 214점을 삼성현역사문화관에 기탁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이날 시장실에서 유물 기탁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이번에 기탁된 책판은 직재 김익동 선생의 문집 간행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직재문집'은 김익동 선생의 시문과 산문을 손자 김희교 등이 엮어 간행한 학술서다. 특히 성리학을 도식화한 '심성정도(心性情圖)' 등 선생의 철학과 학문 체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함께 기탁된 '상제의집록'은 상례 및 장례 문화를 해설한 예서로, 고금의 상례제도를 비교 분석하고 실용적인 내용을 선별하여 수록한 점에서 실생활 교육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전문가들은 이 책이 조선 후기 영남 지역의 장례 문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하고 있다.

김익동 선생은 본관 청도, 경산 하양 출생으로 고려 평장사 김지대의 후손이다. 순조 연간 안동향시와 진사시에 합격한 뒤 노은정사와 구연정을 설립해 후진 양성과 유학 진흥에 헌신한 인물이다.

김영일 문중회장은 “직재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책판이 교육과 연구에 쓰이길 바란다”며 “삼성현역사문화관에서 널리 전시되고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소중한 유산을 기탁해 주신 문중에 감사드리며, 경산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시민과 학생들이 그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현역사문화관은 지난 12년간 총 1244점의 유물을 수집해왔고 2021년에는 직재 김익동 선생의 '직재문집'과 목현판을 공개 구입한 바 있다. 시는 이번 기탁 유물을 바탕으로 향후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유학문화의 가치를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