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 발표…복지수급자·무직자 고위험 비율 높아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광역시는 2일 고독사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지역 내 78,33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적 고립 문제에 따른 고독사 예방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며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고독사 위험자 판단도구 권고안’에 따라 10개 항목의 구조화된 지표로 대면 및 온라인 조사가 병행됐다.

대상은 40~49세 중년층 1인 가구 5만5213가구와, 2023년 미조사된 50~64세 장년층 및 일부 청년 취약계층을 포함한 2만3117가구로, 전체 조사대상 중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된 비율은 7.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9.6%로 가장 높았고 장년층(8.2%), 중년층(7.2%) 순이었다. 남성의 위험군 비율(9.3%)은 여성(5.5%)보다 1.7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쪽방·여관(24.5%)과 고시원(22.1%) 등 주거 취약지에 거주하는 이들의 고위험군 비율이 두드러졌고, 원룸(15.2%)과 다가구·다세대 주택(9.0%)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가족관계 측면에서는 이혼(14.1%)과 사별(10.8%) 등 비자발적 단절 계층의 위험군 비율이 독립·미혼 응답자(6.4%)보다 높았다. 직업 유무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무직자의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17.6%, 특히 질병으로 인한 무직은 22.6%에 달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수급자의 고위험군 비율은 31.7%로, 비수급자(5.5%) 대비 약 6배 높게 나타나 복지대상자의 사회적 고립과 심리·경제적 취약성이 더욱 심각함을 시사했다.

대구시는 현재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들을 대상으로 △‘즐생단(즐거운 생활 지원단)’ 안부 확인 △AI 안심올케어 △생명의 전화 연계 △24시간 AI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책을 운영 중이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고독사 예방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존엄을 지키는 사회적 책임”이라며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취약지역 중심의 집중 조사체계를 강화하고, 복지정보 기반 선제 개입 시스템을 지속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2025년 2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및 기초연금 수급 노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9개월간 실태조사를 추진 중이며, 고독사 예방을 위한 인력풀인 ‘즐생단’을 중심으로 고위험군 발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