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재원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의료기관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이 ‘2차 감염’으로 인한 SFTS로 확인됐다.
다만, 의료진 7명 모두 지금은 증상이 모두 사라졌고, 더 이상의 전파 우려도 없는 상태라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 환자를 심폐소생술 하는 과정에서 의료진 7명이 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노출돼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진행 중이다.

60대 SFTS 환자는 지난달 2일부터 발열 등 증상으로 4일 보은군 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같은 달 5일엔 청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전원됐다가, 증상이 악화돼 9일 청주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같은 달 11일 중환자실에서 심폐소생술 받던 중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끝내 사망했다.
당시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료진 중 9명이 지난달 17~20일 발열과 두통, 근육통, 설사 등 증상을 보여 SFTS 진단검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 7명이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환자의 기관 내 삽관, 인공호흡기 적용, 심폐소생술 등의 처치 과정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노출되면서 2차 감염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SFTS 환자의 혈액·체액에 직접 노출된 의료진과 장례지도사, 간접 노출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과 가족을 대상으로 SFTS 최대 잠복기(14일)의 2배인 28일 동안 증상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하고 있다.
SFTS는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지만, 고농도의 SFTS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중증환자·사망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액과 체액에 노출될 경우, 비말을 통해서도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질병청은 이번 집단발생이 더 이상 확산할 우려는 없다고 판단, 2차 감염이 벌어진 의료기관명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집단발생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된 노출자는 추적관찰 동안 증상 발생 시 보건소에 즉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2차 감염 위험성을 재확인하게 된 만큼 SFTS 환자 진료·치료 시 개인보호구 착용 등 의료종사자 감염관리를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청주=윤재원 기자(yjone7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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