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김민석, 이미 국민 검증 탈락"…보고서 채택 불발 시사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늘(25일) 인사청문회가 종료되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전날 나온 상황만 하더라도 이미 국민 검증에서 탈락했다고 보여진다"며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2일차 청문회 진행은 아직 체크하지 못했지만, 이미 어제 나온 상황만 하더라도 총리 후보자의 적절한 해명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따.

그는 "어제 청문회를 많은 국민과 함께 우려 속에서 지켜봤다"며 "2억원이 넘는 아들 유학 경비도 누가 어떻게 지출, 부담했는지에 대한 부분이 증빙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비 수입 대비 지출액이 과다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가 처가에서 지원 받은 생활비를 저축해 자산이 증식됐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반적으로 한 건만 있어도 총리와 같은 고위공직자 검증에 있어 탈락사유가 됐을 것"이라며 "김 후보자의 해명이 국민 눈높이에 턱 없이 못 미친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반대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더라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석 수가 과반을 넘는 만큼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단독 의결이 가능하다. 헌법 86조에 따라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임명하기 위해선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임명 동의는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이뤄진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 시도 시 대응 방안에 대해 "그런 부분이 나오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야당일 때 청문에 들이댔던 잣대와 기준을 기본으로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당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 조건으로 보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 재배분 등 원구성 협상 상황에 대해선 "오늘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한 번 더 만날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일정상 연락을 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은 국회의장을 배출하지 않은 2당이 가져가는 게 국회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부합한다"고 거듭 밝히며 민주당을 향해 전향적 입장을 표해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