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다운 기자]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동서트레일이 2027년 완전 개통을 앞둔 가운데, 충남 태안군이 시작점이자 핵심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군은 이미 지난해 9월 동서트레일 태안구간 1~4구간을 개통했다. 최근에는 산림청 주관 ‘동서트레일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태안에서 열려 이 같은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안면도부터 울진까지…849km 걷는 백패킹 숲길
동서트레일은 태안 안면도 소나무숲에서 출발해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849km의 걷기길이다.
산림청이 주관하고 전국 21개 시·군·구가 숲길관리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비 43억원과 지방비 561억원 등 총 604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이 숲길은 전국 최초의 ‘백패킹(야영 가능)형 트레일’로, 단순 걷기를 넘어 지역의 생태·역사·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용자는 각 구간을 걷고 마을에서 머물며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태안구간은 총 4개 구간으로 △1구간(12km, 꽃지~백사장항) △2구간(15km, 백사장항~몽산포항) △3구간(13km, 몽산포항~태안읍 행정복지센터) △4구간(13km, 태안읍 행정복지센터~서산 팔봉산 주차장)으로 조성됐다.
특히 태안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트레일이 개통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1구간 연장 추진…태안, 동서트레일의 상징도시로
1구간은 꽃지해수욕장에서 시작해 해변과 태안해안국립공원의 길을 따라 방포항 모감주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2구간은 백사장항에서 몽산포까지 이어지며 ‘대하랑꽃게랑’ 다리, 염전, 별주부전 발상지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3구간은 진산리 갯벌체험장과 태안읍 중심부 경이정, 목애정 등을 거치며, 4구간은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백화산, 흥주사로 이어지는 경로로 태안의 대표 경관을 품고 있다.
특히 태안군은 1구간을 안면도 자연휴양림까지 4km 연장하는 방안을 산림청과 협의 중이다. 연장이 확정되면 ‘숲길’의 정체성에 더욱 부합하는 시작점이 마련돼, 전국 숲길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코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태안군은 올해 말까지 태안구간을 시범 운영하고, 안내소 2곳(꽃지, 별주부센터)과 대피소 3곳(별주부센터, 흥주사 인근, 어은리)을 설치해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지원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동서트레일은 하루 평균 15km씩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탐방로”라며 “시작점인 태안의 매력을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숲길관리청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안=정다운 기자(jdawu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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