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예린 기자] 푸르른 초여름, 자연의 품에서 한껏 숨을 돌리고 싶다면,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미동산수목원으로 떠나보자.
숲길을 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상쾌한 공기와 생태의 아름다움은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에 잔잔한 위로를 선사한다.
청주 미동산수목원은 난이도와 분위기에 따라 여러 갈래의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특별한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숲속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자연 속 환영 인사, 방문자센터
미동산수목원 관람은 정문에 위치한 방문자센터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수목원 지도가 담긴 리플릿을 제공하며, 휠체어나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센터 내부는 공기정화 식물로 가득한 스마트가든으로 꾸며져 있어, 실내에서도 신선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입구에는 미동산 캐릭터인 '바르미'와 '고드미'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걷기만 해도 힐링, 황톳길
방문자센터를 지나면 여러 갈림길이 펼쳐지는데, 그 중 왼쪽 방향으로 이어진 황톳길을 택했다. 황토는 예로부터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다수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면 혈액순환 촉진,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발바닥 지압 효과와 황토의 자연 에너지가 결합되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봄에는 흰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가, 여름에는 황금빛 꽃을 흩날리는 모감주나무가 숲길을 화사하게 수놓는다.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황톳길에서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보자.


◇색을 더하는 정원, 수국담채원
황톳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국담채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얀 꽃들이 녹색 숲 속에서 생기를 불어넣고, 특히 비오는 날 만개한 수국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마치 수채화 속에 들어온 듯한 이곳에서, 다양한 색상의 수국꽃을 감상할 수 있다.

◇바위와 식물의 조화, 암석원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약 484㎡의 면적에 꾸며진 암석원이다. 바위와 향나무, 기린초, 바위솔 등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져 자연이 만든 예술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누운 눈향나무가 바위를 침대 삼아 뻗어 있는 모습은 자연의 여유를 느끼게 하고, 바위 틈새에서 피어난 야생화들은 생동감을 더한다. 암석원의 정취는 놓칠 수 없는 '포토 스폿'이다.

◇시간을 담은 마을 이야기, 쌀안골
쌀안골은 본래 '산안골'이라 불리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쌀안골'로 불리게 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덜컹거리는 물레방아 소리를 들으며, 마치 옛날 시골 마을을 걷는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모두를 위한 숲길, 열린마음나눔길
열린마음나눔길은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이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700m 길이의 평지형 산책로다.
길은 지상에서 5~8m 높이에 조성되어 숲을 내려다보며 걷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곳곳에는 좋은 글귀와 나무에 대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있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기억을 심는 숲, 도민 명예의 숲
숲 한편에는 충북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도민 명예의 숲'이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유공 기업 등이 참여한 ‘내 나무 심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각각의 나무에는 가족과 지역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연과 사람의 기억이 함께 자라는 공간이다.


◇물과 꽃의 생태 정원, 수생식물원
계속해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수목원 가장 상류에 자리한 수생식물원이 나타난다. 약 3000㎡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낙우송, 노랑꽃창포, 부들, 수련 등이 어우러져 물 위에 펼쳐진 정원을 이룬다.
연못가를 따라 걷다 보면, 개구리밥이 떠 있는 수면과 노랑꽃이 피어나는 창포 군락지, 부들의 열매까지 다양한 생태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며 사계절마다 변하는 생명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자연과 책이 만나는 곳, 숲속생태도서관
수생식물원을 지나 반대편으로 내려오다 보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주제로 한 숲속생태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산 목재를 활용해 지어진 이곳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이다.
사과나무도서관, 씨앗도서관, 느티나무도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와 독서, 쉼터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문화예술과 만나는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담수의 고요함, 상록담
산책의 마지막은 고요한 물가, 상록담에서 마무리했다. 미동산 상류에서 내려온 계곡물이 사방댐에 모여 형성된 이 저수지는 수면 위로 산과 나무의 풍경을 고스란히 비춘다. 물고기가 헤엄치고,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생하는 이곳은 자연이 주는 정적과 생명의 울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저수지 곳곳에 자리한 세 개의 분수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한여름 더위를 말끔히 식혀준다.
푸른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음이 자연스레 차분해졌다. 미동산수목원은 단순한 식물 감상을 넘어, 자연과 호흡하고 감성을 회복하는 완벽한 여행지였다. 이번 주말, 숲과 함께 숨 쉬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본 기사는 청주시 지원을 받아 기획되었습니다.
/청주=장예린 기자(yr040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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