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민중기 특검을 지명하면서 본격 가동된 '김건희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명태균 씨가 연일 보수 진영 정치권을 향해 "말 조심하라"며 엄포를 놓고 있다.
명 씨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명태균을 잘 모르면서 함부로 얘기하지 마라! 내가 빈말은 안 한다"며 "내가 들어가면 한 달 안에 정권이 무너진다고 하지 않았느냐. 조심해라?"고 경고했다.
이날 명 씨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관계를 언급하며 "김종인 위원장의 외동딸 결혼 때 구의동 자택에 온 함진아비가 한동훈이다"면서 "이게 김 위원장이 한동훈을 비난하지 못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명 씨는 보수 측 인사들을 향해 연일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여기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비롯해 '윤핵관'인 권성동·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보수 진영 거물급 정치인들이 총망라됐다.
그는 앞서 "특검 때 오세훈, 이준석, 홍준표 등등 20~30명 다 때려 잡아 넣어줄까? 말조심 해라! 국민의힘이고, 개혁신당이고 모르면서 나에 대해 떠들지 마라! 건방진 놈들!"이라며 싸잡아 비난하고 대대적 폭로를 경고하기도 했다.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서는 "지난 4.10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후보 선출 여론조사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나?"면서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당무감사부터 받아라!"고 압박했다.
홍 전 시장에 대해서는 "특검에서 홍 전 시장에 관련된 사안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보수 정치권에선 긴장감이 감돈다는 전언이 흘러 나온다. 명태균 씨가 자신이 원한 특검이 본격 가동되자 전방위 폭로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명 씨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당선을 위해 다수의 불법 여론조사와 여론 조작을 시행했고, 그 대가로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등을 통해 국민의힘 공천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명 씨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다수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당사자들은 해당 의혹에 선을 긋고 있다.
/창원=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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